↑ 지미 카터 전 대통령 부부 / 사진=워싱턴 포스트 |
미국 조지아주의 작은 마을 플레인스에 있는 한 고등학교에 지미 카터 전 대통령(96) 부부의 결혼 기념식이 열렸습니다. 플레인스는 카터 전 대통령이 퇴임 후 살아온 고향 마을로, 이 고등학교는 카터 전 대통령이 80년 전 다녔던 학교입니다.
현지 시각으로 10일 이 자리에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부부와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같은 인사들이 등장했습니다. 모두 카터 전 대통령 부부의 결혼 75주년 기념식을 빛내기 위해서입니다.
카터 전 대통령은 "(결혼생활 내내 내게) 꼭 맞는 여성이 돼 줘서 특별한 감사를 표하고 싶다"면서 "정말 많이 사랑한다"고 전했습니다.
75년 간 함께 산전수전을 겪은 아내에게 건넨 카터 전 대통령의 따뜻한 말에 큰 박수가 터졌습니다.
↑ 1965년 당시 지미 카터 전 대통령 부부 / 사진=워싱턴 포스트 |
옆에 앉은 부인 로잘린(93) 여사는 자라면서 남자에 관심이 없었고 결혼을 할 것이라고 생각도 안 했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습니다.
로잘린 여사는 이어 "그러다 지미 카터가 나타났고 나의 인생은 모험이 됐다"면서 남편을 바라보고는 "고맙다. 사랑한다"고 했습니다.
이날 행사에는 카터 전 대통령과 편치 않은 관계였던 클린턴 전 대통령 부부가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습니다.
또 행사에는 미국의 유명 가수 가스 브룩스와 트리샤 이어우드, CNN 창업자 테드 터너 등도 참
75주년 결혼기념일은 지난 7일이었으며 당일 소규모로 조촐한 기념식을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미 대통령 부부 중 가장 오래 해로한 카터 부부는 최근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오래 가는 결혼을 하고 싶다면 꼭 맞는 사람과 결혼하는 게 비결"이라며 "우리는 이견을 풀기 전엔 잠자리에 들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