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 변이 확산으로 세계 각국에서 다시 봉쇄령이 잇달아 내려지고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 WHO는 현재까지 104개 나라에서 델타 변이가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김종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호주 시드니 거리가 텅 비었습니다.
통행하는 차량도 드물어 적막감마저 흐릅니다.
방역 모범국으로 불리다 백신 물량 부족으로 면역력 형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호주는 상태가 날로 악화하고 있습니다.
시드니가 속한 뉴사우스웨일스 주에서는 하루 만에 일일 확진자 수가 최다를 기록했습니다.
스페인에서는 카나리 제도 등 주요 관광 지역에서 중앙정부에 통행금지 조치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바르셀로나가 있는 카탈루냐는 야간 통행금지를 다시 시행했습니다.
▶ 인터뷰 : 바르셀로나 거주자
- "화가나요. 우리는 외출하고 파티를 하고 나이트클럽에도 가고 싶지만 안전 때문에 그들이 문을 닫으면 우리는 나갈 수 없을 거예요."
백신 접종 속도가 더딘 동남아 국가들의 상황은 더욱 심각합니다.
인구 2억 7천만 명으로 세계에서 네 번째로 많은 인도네시아에서는 하루 천 명 넘게 코로나로 목숨을 잃고 있습니다.
자바와 보르네오 등 주요 섬에는 100% 재택근무령이 내려졌습니다.
석 달 전 일일 확진자가 수십 명 정도였던 태국은 하루 확진자가 8천 명 이상 쏟아지고 있습니다.
태국은 방콕 등 고위험 지역 10곳에 심야 통행 금지령을 내렸고, 밤 9시부터는 모든 대중교통 운행이 중단됐습니다.
이런 가운데 싱가포르는 높은 백신 접종률로 확진자 집계를 중단하겠다는 자신감을 보여 대조를 이루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종민입니다.
영상편집 : 최형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