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사태 선언' 도쿄올림픽 결국 무관중?…바흐 위원장 오늘 방일

도쿄도, 8주 만에 확진자 900명대
日언론 "스가, 긴급사태로 상향 전망"
바흐 IOC 위원장, 무관중 공식 결정할 듯

도쿄도에서 지난 5월 13일 이후 8주 만에 900명대 신규 확진을 기록하는 등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지자 일본 정부가 긴급사태를 선포하고 도쿄올림픽을 무관중으로 개최하는 방향으로 가닥 잡았습니다.

어제(7일) 교도통신은 일본 정부가 도쿄에 다음 달 22일까지를 시한으로 하는 긴급사태를 다시 선포하는 방침을 여당 측에 전달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번에 긴급사태가 선포된다면 지난해 4월 이후 4번째가 됩니다.

일본 정부는 오늘(8일) 스가 요시히데 총리 주재로 코로나19 대책본부 회의를 열어 11일까지 시한으로 도쿄·오사카 등 10개 도도부현(광역자치단체)에 코로나19 방역 대책으로 적용 중인 중점조치를 연장할지와 도쿄에 다시 긴급사태를 선포할지를 최종 결정할 예정입니다.

중점조치는 긴급사태에 준하는 방역 조처지만, 이날 도쿄에 920명에 달하는 확진자가 나오자 더 강화된 방역 대책을 내놓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날 일본 전체 확진자도 지난달 10일 이후 처음으로 2천 명을 넘겼습니다.


스가 총리는 어제 저녁 관저에서 코로나19 대응 업무를 관장하는 각료들과 코로나19 대책을 논의한 뒤 "도쿄의 감염자가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만전의 체제로 감염을 억제하고자 한다"라고 밝혔습니다.

이를 두고 일본 언론들은 스가 총리의 '만전의 체제'라는 발언이 중점조치에서 긴급사태로 상향함을 시사하는 것 아니냐고 관측하고 있습니다.

도쿄에 긴급사태가 재선포되는 방향으로 가닥 잡히면서 오는 23일 개막하는 도쿄올림픽 또한 무관중 경기로 치러질 것으로 보입니다.

일본 정부는 지난달 21일 경기장당 수용 정원의 50% 범위에서 최대 1만 명까지 국내 관람객 입장을 허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으나 코로나19 확산세 급증에 따라 불발될 전망입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오늘 NHK 등은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이날 방일해 도쿄올림픽 준비를 위한 마무리 단계에 돌입할 방침이라고 전했습니다.

바흐 위원장은 오늘 일본 공항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후 도쿄의 한 호텔로 이동한 후 내일(9일)까지 대기합니다.

그는 호텔에서 격리하는 동안 온라인 회의를 통해 올림픽 관중 수를 결정하는 일본 정부, 도쿄도,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 등과의 5자 협의에 참가할 예정입니다.

한편, 코로나19 방역 실패를 비롯해 국민 대다수가 반대하는 도쿄올림픽을 밀어붙이면서 일본 집권 자민당은 연립여당인 공명당과 합쳐도 지난 4일 치러진 도쿄도의회 선거에서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했습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