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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4일 밤 나이지리아 북서부 카두나주 기숙학교에서 학생 150명이 실종되면서 현지 경찰 등이 수사에 나섰다. 학생들이 신던 실내화 등이 현장에 어지럽게 널부러져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
현재까지 현지 언론 등을 통해 알려진 대규모 사례만 합하더라도 나이지리아 북서부와 중부 지역 등에서는 올해 약 630명에 달하는 학생이 납치를 당했다.
로이터, AFP 등은 4일(이하 현지시간) 나이지리아 북서부 카두나주 기숙학교 베델침례교 고등학교에서 무장한 남성들의 습격으로 학생 약 150명이 실종됐다고 5일 보도했다.
괴한들은 늦은 밤 학교에 도착해 총을 쏴 경비원들을 제압한 후 여학생들을 인근 숲으로 납치했다고 현지 경찰들은 전했다. 기숙학교인데다 시험기간이라 학생들은 대부분 학교에 머무르고 있었다.
현지 주민들은 이 사건이 지난 4일 오후 11시에서 5일 새벽 4시 사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이 학교 설립자 존 하야브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이날 약 180명의 학생이 시험을 보기 위해 학교에 있었다"며 "납치된 학생들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의하면 이번 납치 사건은 지난해 12월 이후 나이지리아 북서부 지역에서 일어난 10번째 대규모 학생 납치 사건이다.
6월 30일 영국 BBC 방송 등에 따르면 나이지리아 중북부 니제르 주에서 학교를 급습한 무장 괴한에 의해 주민 1명이 사망하고 200여명의 학생들이 납치당했다.
지난 4월 20일엔 북서부 카두나주 그린필드대 여학생 20명과 직원 3명이 피랍됐다. 지난 2월 말 북서부 잠파라주의 한 여학교에선 약 279명의 학생이 괴한들에게 납치됐다가 며칠 만에 풀려나는 사건이 발생했다.
당국은 학생들의 몸값을 노린 납치 사건이라고 보고 있지만, 지난해 12월말에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보코하람'은 학생 납치 사건의 배후가 자신들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작년 12월 11일 카트시나주 공립 과학중학교에서 무장 괴한들이 330여 명에 달하는 남학생을 납치했을 때에도 보코하람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공개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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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월 말 납치된 279명의 여학생을 구출하기 위해 나이지라이 군이 마련한 차량 위에서 현지 군인들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 출처= 연합뉴스] |
보코하람은 서구식 교육을 금지한다는 뜻으로, 서구 교육을 배척하기 위해 이슬람 학교와 모스코 등 종교 시설을 세우고 병사를 양성하는 활동을 해왔다.
자신을 보코하람 지도자라고 밝힌 아부바카르 셰카우는 "서구 교육은 알라와 그의 신성한 예언자가 허용하지 않는 교육"이라고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강조하기도 했다. 또 다른 연설에서는 "여학생들은 결혼해야 한다"며 "서구식 교육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보코하람은 지난 2014년 2월엔 요베주 대학교를 습격해 학생 59명을 살해했고, 같은 해 4월보르노주 치복 공립학교에서 여학생 276명을 납치했다. 당시 미국 영부인이던 미셸 오바마 여사가 규탄 성명을 냈다. 미국 정부 차
지난달에는 아부바카르 셰카우 사망설이 제기되기도 했다.
[김정은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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