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산 시노백 코로나19 백신 제품 [사진 = 시노백社] |
이 같은 내용의 보건 전문가 의견이 담긴 태국 보건당국 문건이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태국 국민들 사이에 회자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심지어 SNS에 나도는 사진이 실제 존재하는 정부 문건이라는 태국 보건장관의 공식 확인까지 나오면서 중국산 시노백 백신에 의존하는 태국의 현실을 개탄하는 글이 트위터 등 SNS에 쇄도하고 있다.
6일 태국 현지매체와 로이터 등 외신보도를 종합하면 지난달 태국 보건부는 화이자 백신 접종 대상을 논의하는 전문가 그룹 회의를 진행했다.
여기에서 전문가들은 방역의 최전선에서 활동해온 의료진들에게 먼저 접종한 중국산 시노백 백신 문제와 관련해 항체 형성의 효과성을 높이기 위해 화이자 백신을 부스터샷으로 추가 접종시키는 안건을 논의했다.
그런데 한 보건 전문가가 "화이자 백신을 부스터샷으로 줄 경우 시노백 백신의 효과성이 낮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사실이 해당 문건에 담기면서 공분을 사고 있는 것이다.
태국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은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방역의 최전선에서 고생하는 의료진을 상대로 우선 접종됐는데 대부분 중국산 시노백 백신이 투여됐다.
그런데 백신 접종을 완료한 뒤 최근 의료진 수 백명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다시 감염됐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태국은 국제 사회의 주목을 받고 있다.
중국이 해외 국가들을 상대로 백신 외교를 가열차게 전개한 가운데, 이에 적극 호응했던 태국이 오히려 중국산 백신의 낮은 효과성 때문에 보건 정책에 낭패를 맞고 있다는 의구심을 불러일으킨 것이다.
이 뉴스가 국제사회에 전파된 후 당장 터키 정부가 중국산 시노백 백신 접종 국민들에게 보충적으로 화이자 백신을 부스터샷 형태로 제공키로 결정했다.
터키는 중국산 시노백 백신의 임상시험에 적극 참여한 것은 물론, 올해 이를 국민들에게 선제 보급한 대표 국가로, 지난 4월 초에만 전체 국민의 약 20%가 이 백신을 맞았다. 그러나 백신 보급 후 오히려 지역 감염자가 하루 5만명 대까지 급증하면서 터키 국민들은 시노백 백신의 효과성에 물음표를 던졌다.
태국 국민들 사이에서 최근 보건당국 문건이 유출·회자된 것도 시노백 백신 접종 의료진들의 대거 재감염 사태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시노백 백신 접종 정책에 분개한 정부 공무원이나 전문가 집단에서 이 정부 문건을 의도적으로 외부에 유출해 국민적 이슈로 부각시켰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로이터 통신은 해당 문건이 유출된 후 지난 월요일까지 "의료진에게 화이자 백신을 제공하라"는 문구를 담은 해시태그 62만4000여 건이 SNS에 쇄도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중국 정부는 지난 상반기 태국에 총
이와 관련해 태국 정부는 지난달 중국산 시노백 백신이 영국발 '알파 변이' 감염을 낮추는 데 91%의 효과성(1·2회차 모두 접종 시)을 보였다고 공개했는데, 발표 주체는 보건당국이 아닌 외교부였다.
[이재철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