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자 800만명이 넘는 멕시코의 유명 유튜버가 미성년자 상대 성범죄 영상을 소지했다가 구속돼 재판을 받게 됐다. 그는 자신이 운영하는 채널에서 "해당 영상을 휴대전화에 저장하고 있다" 말 한마디에 가장 먼저 체포됐다.
5일(현지시간) 현지 매체 밀레니오 등에 따르면 멕시코 법원은 유튜버 '요스톱'(YosStop)으로 알려진 요셀린 호프만(30)을 아동 성 관련 영상 소지 혐의로 재판에 넘기기로 결정했다.
현지 매체들은 요셀린 호프만이 재판을 거쳐 혐의가 유죄로 인정되면 최대 징역 14년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멕시코 법원은 지난 달 29일 멕시코시티 자택에서 경찰에 체포된 호프만의 구속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수아레스라는 한 여성은 호프만을 고소했다. 그는 16세였던 지난 2018년 한 파티에 참석했다가 4명의 남성으로부터 성폭행과 성적 학대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가해 남성들은 수아레스가 담배를 받기로 하고 성행위에 동의한 것이라고 혐의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당시 가해자 중 한 명이 당시 상황을 동영상으로 촬영했고, 이 영상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암암리에 퍼져 호프만에게까지 흘러 들어갔다.
요스톱은 자신의 채널에 올린 '한심한 세대'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당시 사건을 언급했다. 사건 영상을 직접적으로 올리진 않았지만 자신의 휴대전화에 영상이 저장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수아레스가 성행위에 동의했다며 비속어를 섞어 수아레스를 비하하기도 했다.
유명 유튜버가 해당 사건을 다룬 탓에 사건 영상은 더욱 퍼졌고 수아레스는 온·오프라인에서 2차 가해에 시달리며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냈다. 수아레스는 3년 가까이 지난 올해 3월 요스톱과 가해자 4명 등을 뒤늦게 고소했다.
이에 문제의 영상이 자신의 휴대전화에 저장돼 있음을 유튜브에서 시인했던 요스톱이 가
사건 당시 미성년자였던 나머지 가해자들에 대해서는 아직 수사가 진행 중이라고 현지 언론들은 보도했다.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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