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참금 분쟁으로 가정폭력, 죽음의 위기에 놓이는 인도 여성
인도에서 여전히 자리잡고 있는 결혼지참금 '다우리(Dowry)'문화로 인해 여성들이 살해되는 등의 사건이 빈번하게 발생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2014년 인도 동부 자르크한드주에서 남편과 시부모가 신부에게 휘발유를 붓고 불태워 살해한 사건으로 인해 신부와 딸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지난 5월에는 인도 케랄라주에서 방에 코브라를 풀어 부인을 살해한 남성이 체포된 사건도 있었습니다.
이 두 사건 모두 인도의 악습으로 남아있는 결혼지참금 문제로 발생한 참극입니다.
1961년 지참금 금지법이 도입됐음에도 불구하고 인도 농촌사회에서는 계속해서 지참금 제도가 불법적으로 유지되고 있습니다.
지참금은 결혼 시 신부 측이 신랑 측에게 현금이나 현물을 주는 풍습으로, 1961년 법이 개정됨에 따라 금지됐습니다. 이 제도는 신부 측에게 일방적으로 결혼의 경제적 부담을 주기 때문에 성별 선택에 따른 임신 중절을 야기하고 남아 선호 사상을 강화시킨다는 점에서 비판받아 왔습니다.
현지시간으로 5일, BBC는 인도의 결혼지참금 문화에 대해 보도하며 "그럼에도 사회적 악으로 묘사되는 이 관행은 계속해서 번성하고 있었다"고 말하면서 "이는 여성을 가정폭력과 심지어 죽음에도 취약하게 만든다"고 덧붙였습니다.
세계은행 리서치그룹가 인도 17개 주의 농촌 결혼 4만 건을 조사한 결과, 약 95%가 여전히 결혼지참금 문화를 따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구진이 신부가 건네는 비용에서 신랑이 건네는 비용을 뺀 신부 측의 '순 지참금'을 계산한 결과, 신랑 측의 순지참금(5천루피)보다 신부 측의 순지참금(3만2천루피)이 약 7배 정도 많았습니다. 2007년 기준으로 인도 농촌의 평균 순지참금은 그해 연간 가계 소득의 14%에 해당하는 금액이었습니다.
인도에서는 이러한 지참금을 부담하기 위해 딸이 태어나면 곧바로 지참금을 모은다고 알려졌습니다.
연구진은 추가적인 조사를 통해 맏아들이 있는 농촌 가정보다 맏딸이 있는 농촌 가정에서 가장인 아버지가 1년 간 더 많은 노동을 한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연구진은 추가적으로 “2008년부터 현재까지 인도에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결혼시장과 여성 노동시장에 극적인 변화가 없는 상황에서 지참금 지급 추세는 크게
한편 20세기 7만 4천건의 결혼 데이터를 분석한 이 연구에 따르면 195년부터 1999년까지 인도 전역에서 오고간 결혼지참금의 총액은 약 2500억 달러(282조 7500억원) 규모로 추정됩니다.
인도 국가범죄기록원은 2012년에만 지참금 분쟁으로 인해 목숨을 잃은 여성이 8000여명이라고 전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