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도에 육박하는 폭염이 북아메리카를 덮치면서 믿기 어려운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지난 1일, 미국 워싱턴 릴리워프에 있는 해산물 전문 식당 '하마 하마 오이스터즈'는 자신들이 운영하는 조개 양식장의 모습을 페이스북에 공개했습니다. 후드 운하에 있던 조개들은 마치 주방의 찜통에 들어가 있는 것처럼 입을 쩍 벌린 모습입니다.
공개된 사진을 보면 자갈밭에 수백마리를 훌쩍 넘는 조개가 모두 죽어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계속된 폭염으로 조리되기도 전에 익어버린 것으로 추정됩니다.
식당 측은 "아직 세어보지는 않았지만 죽은 조개의 수가 인상적인 수준"이라며 "가능한 최선을 다해 대응하고 있지만, 지금껏 겪었던 것 가운데 최악의 재앙"이라고 했습니다. 이어 "북쪽 해변은 물이 차고 좋다"면서 "후드 운하는 정오의 썰물과 폭염이 겹치면서 힘든 결과가 초래된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또 "무엇을 해야할까"라고 물으며 "기후 변화에 대처할 용기가 있는 정치인들에게 투표해 달라"며 글을 끝맺었습니
북미 지역에서는 가공할 폭염으로 사망자까지 속출하는 상황입니다. 현지시간 3일 AP 통신 등은 불볕더위로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에서 700여명이 돌연사했다고 전했습니다.
'살인 더위'라는 별칭이 과언이 아닌 상황입니다.
[신동규 기자 easternk@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