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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 사진=BBC |
영국 정부가 마스크 착용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규제를 없앱니다. 델타 변이 확산 속에서 하루 신규 확진자 5만 명을 전망하면서도 오히려 고삐를 푸는 결정에 세계가 주목하고 있습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잉글랜드에서 실내 마스크 착용과 1m 이상 거리두기 등의 코로나19 방역 규제를 해제한다고 현지 시각으로 5일 기자회견에서 발표했습니다.
존슨 총리는 코로나19와 함께 사는 것을 배울 때가 됐으므로 방역 조치를 법으로 정하지 않고 각자 판단에 맡기기로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날씨가 따뜻하고 방학이 시작된 지금이 아니면 영영 규제를 풀기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존슨 총리는 이 조치를 계획대로 7월 19일부터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최종 결정은 최신 데이터 검토 후 12일에 내려집니다.
이렇게 되면 16개월 만에 드디어 정상에 가까운 생활이 가능해진다고 더 타임스는 평가했습니다.
조치에 따르면 대중교통·상점 등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가 사라집니다. 또 실내외 모임 규모와 식당, 극장, 스포츠 경기 등의 수용인원 제한이 사라지고 입장 시 큐알(QR)코드도 등록하지 않아도 됩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나이트클럽을 열 수 있게 되고 결혼식·장례식 참석 인원 제한도 없어집니다.
영국은 올해 1월 초 강력 봉쇄를 시작했으며 단계적 해제 로드맵에 따라 당초 6월 21일에 모든 규제를 풀 예정이었습니다. 그러나 델타 변이가 퍼지자 일정을 4주 연기했습니다.
영국 정부 최고의학보좌관인 크리스 휘티 교수는 어떤 단계 이후에는 규제 해제 시점을 미뤄봐야 추가 사망을 늦출 뿐 줄이지는 못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영국 정부는 백신 접종 성과 덕에 코로나19에 걸려도 입원, 사망에 이를 확률이 매우 낮아졌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한때 감염자 60명 중 사망이 1명이었는데 이제 1천명 당 1명으로 개선됐습니다. 영국은 성인 인구 64%가 백신 2회 접종을 마쳤습니다.
그러나 불안함을 감추긴 어려운 상황입니다. 영국의 이날 신규 확진자는 2만7천334명이고 사망자는 9명입니다.
존슨 총리는 코로나19 사태가 끝난 것은 아니며 19일께는 하루 신규 확진자가 5만 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경고했습니다.
이 때문에 마스크 의무는 없애면서도 복잡한 실내에선 계속 쓰는 등 책임 있는 행동을 하라는 권고 지침을 냈습니다.
존슨 총리도 붐비는 지하철 등에서는 마스크를 쓰겠다고 덧붙였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