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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출처 = 연합뉴스] |
파키아오는 한 때 두테르테의 가장 친한 정치적 동지 중 한명이었다. 그런 그가 두테르테에게 등을 돌린 것이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3일(현지시간) 파키아오가 이날 브리핑에서 "100억 페소(약 2990억) 상당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지원금의 행방이 묘연하다"며 현 정권을 의심하고 나섰다고 보도했다.
파키아오는 지원금과 관련 "애플리케이션에 가입한 사람에게만 지급되는데 지급 대상자 180만명 중 50만명 정도만 앱을 다운 받았다"고 지적했다. 필리핀 정부가 이 돈을 부당하게 챙겼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그러면서 파키아오는 관련 증거를 필리핀 상원 윤리위원회에 제출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일 두테르테는 파키아오가 부패의혹을 처음 언급하자 "더러운자식"이라고 욕했다.
이에 파키아오는 "두테르테의 도전을 받아들였다"며 "이번 폭로는 빙산의 일각일 뿐"이라고 반격했다.
지난 2010년 정계에 입문한 파키아오는 그동안 두테르테를 지지했다. 그러나 두테르테가 친중 성향과 장기집권 계획을 보이면서 이들 사이는 틀어지기 시작했다.
현재 필리핀 대통령은 임기가 6년이며 단임제다. 따라서 재집권이 불가능하다. 이에 두테르테는 내년 대통령 선거에서 측근을 대통령으로 세우고 자신은 부통령으로 출마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FP는 두테르테와 사이가 벌어진 만큼 파키아오는 내년 대선에 출마할 가능성이 있다
실제 그는 지난 2일 "정치인이라면 모두 더 높은 자리를 꿈꿀 것"이라며 "적절한 시기에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AFP는 그 시점을 다음달 21일 이후로 봤다. 이날 파키아오가 세계 복싱 웰터급 챔피언 경기에 출전하기 때문이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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