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조스, 우주탐사, 자선 사업, 장난감 투자에 대한 계획 밝혀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온라인 서점으로 설립된 지 27년 만에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5일(현지시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납니다.
베이조스는 지난 5월 아마존 연례 주주총회에서 7월 5일 최고경영자(CEO)직에서 물러날 예정이라며 "그 날짜가 내게 향수를 불러일으키기 때문에 그 날짜를 선택했다"고 밝혔습니다.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4일 베이조스의 퇴임을 앞두고 '제프 베이조스가 건설한 제국'이란 제목의 기사를 통해 그가 일궈낸 거대한 제국을 소개했습니다.
작은 온라인 서점으로 출발한 아마존은 27년간 사업 영역을 끝없이 넓혀왔으며 현재는 온라인 소매 시장의 약 41%를 지배하는 거대 기업으로 거듭났습니다. 지금은 종이책·전자책은 물론 온갖 종류의 공산품과 서비스를 판매하며 안 파는 물건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또 영화·드라마를 제작하고 음악을 스트리밍으로 제공하는 엔터테인먼트 사업, 등 광고업에 뛰어들기도 했습니다.
발을 들여놓는 사업마다 기존 경쟁사들을 뛰어넘어 기존 시장까지 집어삼키는 아마존의 거대한 영향력에 대해 '아마존드'(amazoned·아마존에 의해 무너지다)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났습니다.
급속한 사세 확장은 왕성한 인력 채용의 원동력이 되기도 했는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실업률이 치솟던 지난해에도 미국을 포함해 전 세계에서 50만명이 넘는 직원을 새로 채용했습니다. 현재 미국에 직원 95만명을 두고 있는 가운데 아마존은 미국에서 몇 년 내에 월마트를 제치고 미국내 최대 고용주가 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습니다.
2010년 '아마존 스튜디오'를 설립하며 영화 제작에 뛰어든 아마존은 아카데미상, 골든글로브상을 수상하는 등 이 분야에서도 성과를 냈는데 아마존은 영화 '007 시리즈' 제작사로 유명한 MGM 인수를 추진 중으로 알려졌습니다.
그 결과 아마존은 전 세계 기업 중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에 이어 세 번째로 기업가치(시가총액)가 높은 기업으로 올라섰습니다.
다만 이런 가파른 성장은 아마존의 사업 모델과 경영 행태에 대한 의혹도 꾸준히 제기됐습니다. 기업의 독점 문제를 관장하는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에는 아마존을 '독점기업'으로 규정한 리나 칸 컬럼비아대 교수가 위원장으로 임명됐고, 아마존은 워싱턴DC 검찰총장으로부터 반독점법 위반 혐의로 소송을 당했습니다.
아마존과 별개로 베이조스는 우주탐사 기업 블루오리진도 설립해 운영하고 있는데 이달 20일에는 이 회사의 첫 우주 관광 로켓 '뉴 셰퍼드'에 직접 탑승해 우주여행을 다녀올 예정입니다.
베이조스는 기후변화 대처 등 자선·사회 사업도 확대하고 있으며 작년 2월에는 '베이조스 어스 펀드'를 통해 기후변화 대응에 100억달러(약 11조3천억원)를 내놓겠다고 서약했습니다.
또 노숙자·저소득층 교육을 지원하는 아마존 데이원 펀드 같은 사업도 함께 진행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러한 베이조스의 재산은 아마존 주식이 대부분이지만 회사의 폭발적인 성장과 함께 그는 세계 최대 부자로 꼽히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8월에는 베이조스의 재산이 처음으로 2천억달러(226조원)를 넘겼다고 블룸버그가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최근 한동안 일론 머스크 테슬라 C
한편 베이조스는 CEO직에서 물러나는 대신 아마존 이사회 의장으로 자리를 옮길 것으로 알려졌는데 그는 앞으로 우주탐사와 자선 사업, 부동산과 새로운 장난감에 대한 투자 등을 즐기는 인생의 새 단계에 진입할 것이라고 WSJ은 전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