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날 꼭 함께 춤추자"…21년 전 딸과 약속 지킨 전신마비 아빠, 식장 '눈물바다'

21년 전 사고로 전신마비가 된 아버지가 딸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몰래 재활운동을 해온 사실이 알려져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최근 틱톡에는 전신마비가 된 아버지가 딸의 결혼식에서 두 발로 걷는 영상이 올라왔다.
과거 딸에게 꼭 함께 춤을 추자고 약속한 아버지가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재활운동을 해온 것이다.
틱톡에 따르면 지난 1995년 인디카 카레이서에 입문한 샘 슈미트(56)는 31세의 늦은 나이에 시작했지만 4년만에 모터 스피드웨이 경주에서 우승하는 등 그 실력을 인정 받았다. 하지만 2000년 1월 리그 개막전 테스트 주행 도중 사고를 당하고 목 아래로 모두 마비가 되는 불행이 닥쳤다. 당시 딸 사바나(23)는 두살이었다.
절망적인 순간, 슈미트는 포기 하지 않았다. 2013년에는 머리 움직임만으로 운전할 수 있는 경주차 '시베로 콜벳 C7'을 개발해 카레이서로 활동을 재개했다.
그리고 그사이 성장한 사바나가 결혼 발표를 하자 어릴 적 약속을 지키기 위해 슈미트는 딸 몰래 2년간 재활운동을 했다.
비록 스스로 걷지는 못하지만 보조장치의 도움으로 그는 마침내 일어섰고 결혼식이 있던 지난 4월 25일 두 다리로 서서 딸을 마주했다.
이에 딸은 스페인 음악에 맞춰 춤을 췄다. 순간 결혼식장은 눈물바다가 됐다.
딸과의 약속을 지킨 아버지의 영상은 이날 현재 417만3000개의 '좋아요'가 달렸다. 댓글은 4500개, 공유는 6000개나 된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정말 감동적이다" "아버지의 최고 선물이다" "대단한 아버지" 등 찬사가 이어졌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