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텍사스주로 주소지를 옮긴 테슬라 최고 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난 5000만원짜리 집에서 살고 있다"고 공개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머스크는 조립식 주택 스타트업 박서블을 소개하는 트위터 동영상에 댓글을 달고 자신이 "5만달러, 우리돈 약 5680만원 상당의 집에 살고 있다"고 소개했다.
머스크의 집은 자신이 설립한 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X의 보카치카 발사장 근처로 전해졌다.
전기차 전문 매체 테슬라라티 등 외신에 따르면 머스크의 텍사스 집은 박서블의 '카시타' 모델 조립식 임대 주택이라고 보도했다. 이 모델은 34㎡ 크기로, 여기에는 부엌, 침실, 욕실 등이 있다.
한편 경제 매체 블룸버그가 집계하는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머스크의 현재 재산은 1850억 달러(약 210조1600억원)로,
워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CEO에 이어 세계 두 번째 부자다. 그가 5만 달러 주택에 거주한다고 공개하자, 재산과 세금을 둘러싼 시선을 의식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머스크는 지난해 5월 재산 증식 논란이 벌어지자, 집을 소유하지 않겠다고 천명했고, 로스앤젤레스 인근 부자 동네 벨 에어에 있던 주택 3채를 4090만 달러(약 464억6240만원)에 처분한 바 있다.
최근 BBC 등 외신은 미국 비영리 언론사 프로퍼블리카(ProPublica)가 제프 베이조스와 일론 머스크, 워렌 버핏 등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것으로 꼽히는 사람들이 포함된 '세금환급 자료'를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프로퍼블리카에 따르면 아마존 최고경영자(CEO)인 베이조스는 2007년과 2011년 세금을 한 푼도 내지 않았다. 테슬라 CEO 머스크 역시 2018년 세금 납부 내역이 없었다.
백악관 대변인은 이번 자료 유출이 불법임을 지적하며, 미 연방수사국(FBI)과 조세 당국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프로퍼블리카는 미국에서 제일 부유한 슈퍼리치 25명이 대부분의 미국 직장인들보다 적은 세금을 낸다고 꼬집었다. 평균적으로 일반인들은 소득의 15.8%를 세금으로 낸다.
제시 아이싱어 프로퍼블리카 에디터는 "슈퍼리치가 되면 세금을 '0원' 수준으로 낼 수 있다는 데 상당히 충격을 받았다
[류영상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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