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 2020'과 같은 대규모 축구 행사가 유럽의 코로나19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습니다.
스코틀랜드에서 원정 축구팬 1,200명이, 핀란드에서는 300명이 코로나19에 확진됐습니다.
전민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의 '유로 2020' 조별 예선전이 열렸던 지난달 18일.
흥분한 스코틀랜드 원정 축구팬들이 어깨동무하고 목청을 높이는데, 마스크를 쓴 사람은 보이지 않습니다.
결국 이날 런던에 간 원정 팬 수만 명 중 1,200여 명이 코로나19에 확진됐습니다.
술집 등에서 경기를 함께 보다 걸린 사례까지 합치면 2천 명 가까이 되는데, 대부분 20~30대 남성입니다.
핀란드에서도 러시아로 원정 응원을 다녀온 축구팬 300여 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유로 2020'발 코로나19 확산은 우려에서 현실이 됐습니다.
하루 2만 명씩 델타 변이 확진자가 쏟아지는 영국에서는 결승전을 치르기 어렵다는 의견도 나왔습니다.
▶ 인터뷰 : 스히나스 / EU부집행위원장
- "유럽축구연맹 UEFA는 (런던서 열리는) 준결승전과 결승전을 그대로 진행할지 신중하게 고려해야 할 겁니다."
당장 오는 3일 이탈리아 로마에서는 잉글랜드와 우크라이나의 8강전이 열립니다.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잉글랜드발 입국자의 5일 격리를 의무화하는 등 방역 대책에 고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전민석입니다.
영상편집 : 이동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