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을 총괄하는 크리스 휘티 최고의학보좌관이 지난 주말 도심 한복판에서 시민들로부터 조롱성 공격을 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BBC 등은 29일 "정부 최고의료책임자인 크리스 휘티 박사가 두 명의 남성에게 위협당하는 영상이 공개돼 런던 경찰이 이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런던 경찰청은 이번 사건이 지난 27일(현지시간) 저녁 세인트제임스 공원에서 발생했다고 전했다.
주요 외신에 올라온 영상에는 두 명의 남성이 휘티 박사를 붙잡고 야유한 뒤 이를 셀프 카메라 모드로 촬영하는 모습이 담겼다. 휘티 박사는 불편한 표정으로 이들이 두른 팔에서 머리를 빼기 위해 몸을 숙였으나 이내 다시 붙잡히고 만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해당 남성들을 "폭력배"라 부르며 화를 감추지 못했다. 존슨 총리는 트위터를 통해 "비열한 괴롭힘을 목격해 충격을 받았다"며 "이 폭력배들의 행동을 규탄한다"고 분노했다. 그러면서 "성실한 공직자가 길거리에서 이런 협박을 당해선 안된다"면서 "우리는 그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정계도 대중의 성숙한 태도를 촉구하며 비판에 합류했다. 사지드 자비드 신임 보건장관은 "최고의학보좌관은 나라를 위해 지칠 줄 모르고 일하고 있다"며 "이렇게 수치스러운 행동을 하는 사람은 부끄러워해야 마땅하다"고 밝혔다. 제스 필립스 노동당 의원은 "공인은 인형이 아니라 인간이다. 이 사실이 얼마나 쉽게 잊혀지는지 놀랍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프리티 파텔 내무장관은 휘티 박사를 상대로 경호 지원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발표했다. 휘티
[고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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