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간 6.26kg 감량, 고문 도구냐"…치아 장착 살빼는 도구개발에 비난 쇄도

뉴질랜드에서 개발한 '다이어트 장치'가 비판을 받고 있다고 현지 매체가 전했다.
28일(현지시간) 현지매체에 따르면 뉴질랜드 오타고대학 연구팀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영국 연구진과 함께 '덴탈 슬림 다이어트 컨트롤'이라는 체중 감량 장치를 세계에서 처음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덴탈 슬림 다이어트 컨트롤'은 잠금 볼트가 있는 자석 장치로 입에 장착하면 2mm 정도만 벌릴 수 있어 말을 하거나 호흡을 하는 데는 지장이 없지만 구강을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는 단점이 있다. 따라서 유동식만 먹을 수 있다.
연구팀은 "시험에 참여한 7명의 비만 환자들이 2주 동안 6.36kg의 체중을 감량했다"며 "장착은 치과의사들이 하지만 응급시에는 직접 뺄 수 있고 반복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장치는 소개되자 마자 비판이 쏟아졌다.
한 트위터 사용자는 "이것은 고문도구"라며 "이런 것을 자랑하다니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또 다른 트위터 사용자는 "정말 끔찍하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과학에서 윤리를 배워야 하는 이유"라고 꼬집었다.
비난이 잇따르자 연구진을 이끌었던 폴 브런턴 교수는 "이 장치는 의학적 이유로 급격한 체중 감량이 필요한 병적인 비만 환자들을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체중을 감량하지 않으면 수술을 받을 수 없는 사람들이 주요 대상"이라고 덧붙였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