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O음모론 부채질할 가능성…더 많은 연구 필요성 제기
↑ 미 정보당국 UFO 보고서 "외계 우주선이란 확실한 증거 못 찾아" / 사진=더힐 |
미국 정보당국의 미확인 비행물체(UFO) 보고서가 공개되자 궁금증 해소는커녕 오히려 외계인 존재에 대한 의문을 키웠다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이번 보고서는 미 정부가 그동안 분석한 미확인 항공 현상을 대중에 내놓는다는 점에서 공개 전부터 큰 관심을 모았던 만큼 실망도 크다는 반응입니다.
현지 시각으로 27일 미 매체 더힐과 NPR 등 외신에 따르면 미 국가정보국장실(DNI)은 지난 25일 2004년부터 올해까지 군용기에서 관측된 144건의 정체를 알 수 없는 비행체에 대한 분석 결과를 내놨습니다.
미 당국은 UFO라는 말 대신 '미확인 항공 현상'(UAP)이라는 용어를 사용했습니다.
그러나 수축하는 큰 풍선이라고 밝혀낸 1건을 제외하고는 143건의 UAP에 대해 어느 한 범주로 분류할 적절한 데이터가 부족하다며 정확히 설명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중국과 러시아가 극초음속 군사 기술에서 미국을 앞선 것으로 평가받는데, UAP가 이들 국가가 개발한 신형 기술과 연관된 현상일 가능성을 거론했습니다.
다만 보고서는 이들 UAP가 외국 정보수집 프로그램의 일부이거나 잠재적 적대 세력의 주요한 기술적 진전의 신호인지를 알아낼 충분한 정보가 부족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보고서는 공개 전 부터 대중들의 큰 관심을 모았습니다. 작년 12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DNI가 180일 이내에 UAP 보고서를 작성해 의회에 전달하도록 하는 내용이 포함된 법안에 서명했는데, 이번 보고서가 그 결과에 해당합니다.
미국 공영 라디오 방송 NPR에 따르면 미국에서 UFO를 둘러싼 추측과 정부의 관여가 시작된 시점은 1947년입니다. 1969년까지 22년간 진행된 이 조사에서 1만2천618건의 목격 사례가 나왔고, 약 700건이 미확인으로 남았습니다.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매우 기다려온 보고서는 외계인이 지구를 방문했다는 생각에 어떤 신빙성도 부여하지 않지만 많은 미국인의 머릿속엔 그 생각이 여전할 것"이라며 UFO 음모론과 불안을 진정시키기보다 부채질할 가능성이 있다고
더힐도 이번 보고서는 대부분 UFO 사건을 설명하지 못해 더 많은 의문과 추측을 촉발했다며 UFO와 외계 생명체에 대한 더 많은 연구 필요성을 제기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를 의식한 듯 미 당국자는 지속적 연구를 위한 투자를 언급하면서 자료가 늘어나면 추세를 탐지하기 위한 당국의 능력도 향상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