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하고 자유롭다" 위구르인 동영상 수천개 조작…중국이 배후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와 연관
동영상 업로드 시간도 30분 이내로 비슷
NYT "SNS는 중국의 초고속 선전 수단"

↑ 지난 1월부터 온라인에서 행복하고 자유롭다고 주장하는 위구르인들의 동영상이 확산했다. / 사진 = SNS 캡처

최근 미국 상부무가 중국 내 위구르족 인권 탑압 행위에 연루된 혐의를 받는 중국 기업 5곳에 대한 수출을 제한하고 중국은 유엔(UN)의 신장위구르자치구 문제 언급에 대해 내정간섭이라고 반발하고 나서는 등 위구르족 탄압 논란에 대한 양국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행복하고 자유롭다"는 위구르인들의 동영상이 중국의 조작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26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온라인에서 확산한 위구르인들의 동영상 배후에 중국 당국의 존재가 확인됐습니다.

미국 정부가 올초 중국이 위구르족을 집단학살했다고 발표하자 위구르인들이 "행복하다"고 말하는 영상 수천 여 개가 유튜브 등을 통해 빠르게 확산됐는데 이 영상들이 조작된 것으로 드러난 겁니다.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재임 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중국이 신장에서 위구르족 집단 학살을 저질렀다는 성명을 냈을 시기였습니다.

NYT는 미국의 탐사 전문 매체 프로퍼블리카와 함께 '위구르인 동영상' 3천 여 개를 분석한 결과 해당 동영상들이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와 연관된 뉴스 앱을 통해 일반에 공개된 뒤, 유튜브와 SNS에 공유되는 형식으로 확산됐다는 것이 드러났습니다.

논란의 영상 속에서 위구르인들은 자신이 행복하다고 주장했는데 이 영상을 공유한 유튜브와 트위터 계정 중 상당수는 중국의 선전 동영상만을 소개하는 계정이었습니다.

또 각 계정에 동영상이 올라오는 시간을 확인한 결과 계정의 75%가 30분 이내의 비슷한 시간대에 영상을 공유했습니다.

트위터는 이들 계정이 수상하다는 사실을 언론보다 먼저 인지하고 3월과 4월에 위구르인 동영상을 올린 계정들을 정지 시켰으며 유튜브는 언론 보도가 나간 이후 일부 계정에 정지 조치를 취했습니다.

NYT는 "중국 정부 입장에서 유튜브와 트위터는 초고속 선전·선동 수단"이라고 분석했습니다.

[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 heyjude@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