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플로리다주 12층 아파트 붕괴 사고에 따라 사고 이틀째인 25일 오후 현재 붕괴 사고에 따른 사망자는 4명, 실종자는 159명이며 수색 및 구조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어 사망자가 크게 늘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구조된 소식은 거의 없이 실종자가 늘고 있는 상황에서 실종자들의 안타까운 사연이 잇따라 전해지고 있습니다.
코로나19 백신을 맞거나 이를 피하기 위해 사고 현장에 머무르다 봉변을 당한 이들의 안타까운 소식이 연이어 들려오고 있습니다.
실종자 명단에는 파라과이 대통령 부인의 자매 가족이 있는데, 이들은 코로나19 백신을 맞으러 가족 전체가 미국으로 떠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파라과이 대통령실에 따르면 대통령 부인인 실바나 로페즈 모레이라와 그의 부모, 자매 남편의 부모가 전날 플로리다에 도착했습니다. 영부인의 자매와 그의 남편 및 세 자녀는 이 아파트 10층에 살고 있다가 건물 붕괴 사고로 실종된 상태입니다.
미국 콜라라도주 덴버에 사는 마이클 스트래턴 역시 코로나19 확산으로 잠시 덴버를 떠나 플로리다 해다 아파트에 머물고 있던 아내 카산드라의 실종 소식을 접해야 했습니다.
스트래턴은 24일(동부시간) 오전 1시30분쯤 아내 카산드라와 통화 중 붕괴 사고가 발생하자 즉시 비행기에 몸을 실었지만, 사고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아내가 실종됐다는 소식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아르헨티나에서 온 아비가일 페레이라 역시 코로나19를 피해 플로리다로 건너왔던 친구 안드레스와 파비오, 그리고 그들의 여섯 살 난 딸의 행방을 수소문하고 있습니다.
마이애미 비치로 여행을 갔다가 변을 당한 안타까운 관광객 소식도 전해졌습니다. 파라과이 국민 소피아 로페즈는 어린 두 딸들과 여행 중 사고를 당했으며, 세 사람 모두 소재가 파악되지 않았습니다.
붕괴 하루 전 입실했다가 변을 당한 이들도 있습니다. 파라과이 국적 루이스 페텐길, 소피아 로페즈, 알렉시아, 안나, 루이스 주니어는 1010호에 머물다 사고로 실종됐습니다.
어머니와 할머니가 실종된 파블로 로드리게스는 CNN방송 인터뷰에서 "엄마와 할머니가 토요일마다 내 어린 아들과 점심을 같이 하셨는데 아들이 '내일도 오시냐'고 묻고 있다"고 안타까워했습니다.
로드리게스는 아들도 아파트가 무너지는 영상을 봤다면서 "아들에게 뭐라고 해야될지 모르겠다"며 안타까움을 더했습니다.
[ 백길종 기자 / 100road@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