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23일) 아사히 신문에 따르면 아베 신조 정권 시절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이 국빈 방문했을 때 일본 정부가 접대 비용으로 4억원 넘게 지출하며 극진히 대접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일본 정부는 2019년 5월 트럼프를 일본의 국빈으로 맞이하기 위해 지출한 경비가 약 4천22만 엔(약 4억1천300만 원)이라는 답변서를 어제 각의에서 확정했습니다.
당시 트럼프는 2019년 5월 25~28일까지 3박 4일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했습니다. 외국 정상이 오면 주로 관용 시설에서 만찬을 여는 것과 달리 아베 총리는 일본 도쿄 시내의 고급 음식점으로 초대해 '비공식 만찬'을 했습니다.
재임 중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개인적인 친분을 여러 차례 강조했던 아베 전 총리인 만큼, 일본 정부의 지출 명세 곳곳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극진하게 대접한 정황이 엿보입니다.
도쿄의 상업지구인 롯폰기 소재 화로구이 전문점에서 아베와 트럼프가 부부 동반으로 함께 했던 비공식 만찬에 206만엔(약 2천100만원)이 든 것이 특히 눈길을 끕니다.
외부에서 만찬장을 보지 못하도록 천막을 설치하고 붉은 융단을 까는 비용 등이 포함된 수치다. 당시 일본 정부는 다른 손님을 받지 않도록 음식점을 통째로 빌렸으며 만찬은 예정 시간을 넘겨 1시간 반 동안 이어졌다고 아사히는 전했습니다.
모두 골프광으로 유명한 아베와 트럼프는 당시 지바현의 한 골프장에서 프로골퍼 아오키 이사오 등과 함께 골프를 즐겼습니다. 골프 비용으로 136만 엔(약 1천400만 원)이 쓰인 것으로 확인됐으며 이 중 골프장 이용료는 99만 엔(약 1014만 원)이었습니다.
나머지 지출 항목을 보면 정상회담·기자
일본 정부는 일련의 경비에 대해 "의례를 다하고 공식적으로 대접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라며 "공금으로 지출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답변서에 밝혔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