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5일(현지시간) 스리랑카 수도 콜롬보에서 시민들이 중국산 시노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기 위해 줄지어 서 있다. [사진 출처=연합뉴스] |
몽골과 바레인, 세이셸 등 중국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도입한 국가들이 난관에 봉착했다. 백신을 접종했음에도 불구하고 감염 사례가 늘어나면서 일상 복귀에는 시간이 다소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2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몽골과 바레인, 세이셸, 칠레 등은 인구의 50~68%가 접종을 마쳤다.
이들은 주로 중국산 백신인 시노팜과 시노백을 맞았다. 중국 정부가 저개발국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백신 외교'를 펼친 결과다. 특히 인도양의 섬나라 세이셸의 경우 인구 9만7000명 중 2회차 접종을 모두 마친 비중은 67.1%로 세계 1위다.
백신 접종 '모범국'으로 꼽히는 이스라엘(58%)보다도 속도가 빠르다.
다만 이들 국가는 전 세계에서 신규 감염자 수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상위 10개국에도 포함됐다.
몽골은 지난 20일 하루 2400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는데, 이는 한 달전보다 무려 4배가 증가한 규모다.
세이셸은 이달 10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고 치료 중인 확진자가 총 2486명으로 일주일 전대비 2배 가량 늘었다고 밝혔다.
특히 현재 치료 중인 확진자의 37%는 2차 접종까지 마친 상태라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세이셸 국민 중 57%가 중국의 시노팜 백신을 맞았다.
NYT는 중국산 백신을 접종한 국가에서 신규 감염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며 효능에 의구심을 제기했다.
현재 중국 백신은 90여개 국가에 도입된 상태다.
반면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을 주로 맞고 있는 미국의 경우 지난 6개월동안 신규 감염자 수가 94% 가량 급감했다.
화이자를 주로 도입한 이스라엘의 경우 신규 감염자 수는 100만 명당 4.95명뿐이다.
반면 같은 기준으로 세이셸의 감염자 수는 716명 이상이다.
각 제약사에 따르면 화이자와 모더나의 항체 형성률은 90%, 아스트라제네카(AZ)와 얀센 백신은 70% 가량이다. 시노팜과 시노백은 각각 78%, 51%라고 밝혔다. 다만 시노팜 등은 구체적인 효능을 묻는 NYT의 질문에 답변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NYT는 "코로나19 팬데믹 극복 정도는 각국 정부가 어떤 백신을 선택하느냐에 달려 있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앞서 2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벤자민 코울링 교수가 이끄는 홍콩대(HKU) 연구팀은 역내 코로나19 백신 접종자 1000명을 대상으로 항체 생성
그 결과 화이자 백신 접종사례에서는 예방효과가 95%에 달했지만 시노백 백신은 50.7%에 그쳤다
한편 우리 정부는 내달 1일부터 해외 입국자에 대해서 백신 접종시 격리면제 혜택을 주기로 했다. 대상 백신은 화이자, 모더나, 아스트라제네가, 얀센, 시노팜과 시노백 이다.
[신미진 매경닷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