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서부는 살인 더위와 산불로 신음하고 있는데, 남부 지역은 강력한 토네이도가 강타해 시카고 일대가 쑥대밭이 됐습니다.
3만 3천여 가구의 전기가 끊겼고, 주택 200채 이상이 피해를 봤습니다.
보도에 신혜진 기자입니다.
【 기자 】
마을 내 주택들이 산산조각났습니다.
강한 비바람에 지붕이 통째로 뜯겨나가 내부가 훤히 들여다보입니다.
뿌리째 뽑힌 나무는 도로를 덮쳤고, 전신주도 힘없이 드러누웠습니다.
지난 20일 밤, 미국에 상륙한 토네이도가 시카고 도심에서 20km 떨어진 주택가를 휩쓸면서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 인터뷰 : 키스 모나코 / 피해 주민
- "밤 11시쯤 기차가 지나가는 듯한 시끄러운 소리를 들었습니다. 모두 지하실로 대피했고 조금 뒤 나가보니 마당에 나무가 쓰러져 있었고, 지붕이 나뒹굴고 있었어요."
번개와 비바람을 동반한 토네이도의 위력으로 주택 200여 채가 파손됐고, 3만 3천여 가구에 전력 공급이 끊어졌습니다.
미 국립기상청은 토네이도 순간 풍속이 시속 217㎞까지 관측됐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브라이언 커닝햄 / 우드리지 경찰서장
- "당시 많은 사람이 잠을 자고 있어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고 있었죠. 조기 경보로 주민들은 대피했지만, 이 지역에 엄청난 피해가 발생했다는 사실만으로 놀라울 따름입니다."
지난 주말에는 열대성 폭풍 '클로뎃'이 남동부 해안 지역을 강타해 인명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앨라배마주 고속도로에서 빗길 교통사고로 생후 9개월 된 아기와 10대 청소년을 포함해 10명이 숨졌습니다.
또, 강풍에 쓰러진 나무가 주택을 덮쳐 2명이 숨지는 등 최소 13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열대성 폭풍 '클로뎃'은 세력이 약해졌다 강해지기를 반복하면서 동부 지역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여 주민들이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신혜진입니다.
영상편집 : 이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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