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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콧 고틀립 전 미 식품의약국(FDA) 국장은 20일(현지시간) 미 CBS '페이스 더 네이션'에 나와 미국의 백신 접종률이 75% 수준에 머문다면 올가을 델타 변이 바이러스 유행이 일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그러면서 미시시피, 앨라배마, 미주리 등을 주목했다. 이 지역은 다른 곳에 비해 접종률이 낮은 지역이다
이어 가을까지 백신 접종을 비약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새로운 대책이 나와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와 함께 미국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 각 주가 '백신 복권'을 발행하는 등 독려에 나섰지만 '반짝' 효과에 그쳤다는 평가도 나왔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이날 백신 접종자에게 100만달러(한화 약 11억원) 복권을 주겠다고 내세운 오하이오를 비롯해 유사한 보상을 내건 주에서 접종 속도가 뚜렷하게 둔화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다음달 4일인 독립기념일까지 성인 백신 접종률을 7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했지만 예상보다 접종 속도는 탄력이 떨어진 상태다. 여기에 설상 가상 인도 델타변이 확산까지 겹치면서 상황은 더욱 악화하는 모양새다.
어윈 레들러 컬럼비아대 교수는 "차든 복권이든 인센티브가 백신 접종 속도를 높이는데 효과가 없었다"고 평가했다.
실제 미국에서 최근 일평균 코로나19 발병수는 대락 1만5000건으로 현저하게 감소했지만 백신 접종이 한창이던 지난 봄과 비교하면 정체된 상태다. 처음으로 복권 당첨금을 내건 오하이오의 경우는 지난 5월 첫 대책 발표 후 열흘 동안 백신 접종률이 40%까지 찍었다.
지난달 28일에는 11억원 첫 당첨자가 나오면서 주목을 받기도 했지만 이후 다시 접종률은 하락세를 보였다.
당시 당첨 주인공인 20대 여성 버겐스케는 "누구에게든 백신을 맞으라고 권하고 싶다. 100만 달러 당첨은 내게 충분한 보상이다"라고 기쁨의 소감을 전했다.
오리건주도 상황은 비슷
뉴욕주는 복권 발표 직후 첫 백신을 접종한 성인의 숫자가 전주 대비 10% 가까이 상승했지만, 이후에는 오히려 접종자 수가 그 절반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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