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발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영국 등 세계 각국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새로운 코로나19 유행 국면이 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데요.
권용범 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 질문 1 】
권 기자, 일단 '델타 변이'의 확산세가 심한 곳이 어디인가요?
【 기자 】
네, 영국과 러시아입니다.
두 국가 모두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크게 줄었다가 최근 급증세로 돌아섰는데요.
영국은 '델타 변이' 감염 비율이 95%, 러시아 모스크바도 확진자의 약 90%가 '델타 변이'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따라 이탈리아와 프랑스, 오스트리아, 독일 등 인근 국가들은 이미 영국발 입국자에 대한 통제를 강화했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더 강력한 전파력을 가진 '델타 변이'가 지배적 변이가 돼가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지난해 10월 인도에서 처음으로 발견된 '델타 변이'는 현재 80개국 이상으로 퍼진 걸로 파악됐는데요.
'델타 변이'와의 싸움이 세계 각국이 직면한 가장 큰 과제로 떠올랐습니다.
【 질문 2 】
우리나라에도 이미 변이 바이러스가 침투한 상황이잖아요?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10가지 정도의 변이 바이러스 가운데 우려가 되는 건 4가지입니다.
바로 알파형인 영국 변이, 베타형인 남아공 변이, 감마형인 브라질 변이, 그리고 델타형인 인도 변이입니다.
2020년 12월 이후 현재까지 국내에서 확인된 변이 사례는 총 1,964건인데요.
알파형인 영국 변이가 약 85%로 가장 많고, 델타형 인도 변이가 155건으로 두 번째로 많은 상황입니다.
일주일 만에 베타형인 남아공 변이를 앞지른 건데요.
울산에서 확산세가 거셌던 영국 변이는 일반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1.7배 정도 강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델타 변이'는 다른 변이보다 치명적인 걸로 알려졌지만, 아직 연구와 분석이 부족해 상황이 더 심각합니다.
【 질문 3 】
'델타 변이'의 증상은 무엇인가요?
【 기자 】
코로나19의 대표 증상은 발열과 기침, 후각 상실이죠.
영국의 한 조사 결과, '델타 변이'의 가장 흔한 증상은 두통인 걸로 나타났습니다.
인후염과 콧물이 그 뒤를 이었고요.
발열과 기침이 각각 3위와 4위였습니다.
환절기에 흔히 걸리는 일반 감기로 오해하기 쉬운 만큼, 몸에 조금이라도 이상이 있으면 꼭 검사를 받으셔야겠습니다.
【 질문 4 】
국내 확산을 막으려면 입국자 관리 단계부터 신경을 써야 할 텐데요?
【 기자 】
네, 그런데 문제가 있습니다.
방역 당국이 '델타 변이' 유행 지역에 문을 열었다는 점인데요.
다음 달 1일부터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은 국내 입국 시 격리가 면제됩니다.
다만, 변이 바이러스 확산세가 거센 남아공과 브라질, 짐바브웨 등 13개 국가는 면제 대상국에서 제외됐는데요.
정작 '델타 변이' 유행국으로 꼽히는 인도와 영국은 여기에 포함되지 않아 격리를 면제받는 겁니다.
독일은 영국에 대해 극히 제한적인 경우에만 입국을 허용하고 있고, 아일랜드도 영국 입국자 격리기간을 두 배로 늘렸는데요.
방역 당국은 두 나라를 격리 면제 대상국에서 제외하는 건 아직 검토하지 않고 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 인터뷰 : 윤태호 /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 (지난 16일)
- "아직까지 연구가 정립되어 있지 않은 그런 부분들이 있어서 해외의 어떤 상황들을 보면서 지속적으로 논의를 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이를 두고 '델타 변이'의 위험성을 고려해, 영국과 인도를 격리 면제 대상국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 질문 5 】
그렇다면, '델타 변이'는 백신으로 막을 수 있는 건가요?
【 기자 】
1차가 아닌 2차까지 백신 접종을 해야 그나마 효과가 있습니다.
1차 접종만 했을 때의 예방 효과는 화이자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모두 33% 정도입니다.
2차 접종까지 모두 마쳐야 화이자 88%, 아스트라제네카 60%로 효과가 올라가는데요.
현재까지 우리나라에서 2차까지 접종을 모두 마친 건 전체 국민의 7.8% 수준에 불과한 상황이죠.
또, 영국 성인 인구의 절반 이상이 2차까지 접종을 마쳤지만 '델타 변이' 확산세가 거센 걸 보면 긴장을 풀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 앵커멘트 】
지금까지 권용범 기자였습니다.
[ dragontiger@mbn.co.kr ]
영상편집 : 김민지
그래픽 : 김지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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