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일본에서 열린 월드컵 아시아 예선에 참가한 미얀마 축구대표팀 선수가 귀국을 거부하고 일본에 망명을 신청했습니다.
오늘(17일) 교도통신은 어제(16일) 미얀마 축구대표팀 골키퍼 피아 리안 아웅이 공항에서 취재진에게 미얀마로 돌아가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보도했습니다.
원래 미얀마 축구 대표팀은 같은 날 항공기 편으로 미얀마로 귀국할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리앤 아웅은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켜 권력을 잡고 있는 미얀마로 돌아가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힌 겁니다.
일본 정부는 지난달 긴급조치 차원에서 일본 내 미얀마인들의 체류 연장을 허용했습니다.
이 조치는 일본에서 난민 지위를 신청하는 미얀마인들에게도 적용됩니다.
이에 자신은 일본에 남아 난민 지위를 신청하겠다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통신은 앞서 리앤 아웅이 한 온라인 인터뷰에서 귀국 즉시 구금돼 생명이 위태로워질 수 있다는 점을 두려워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또한, 그는 쿠데타 직후 군부에 의해 가택 연금된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이 이끄는 문민정부가 다시 국가를 운영할 때 귀국하고 싶다고도 말했습니다.
앞서 리앤 아웅은 지난달 28일 일본과의 월드컵 예선전 당시, 국가가 연주될 때 '세 손가락 경
통신은 당시 그가 세 손가락에 영어로 '우리는 정의를 원한다'(WE NEED JUSTICE)라고 적었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리앤 아웅은 한 인터뷰에서 "일본 정부와 국제 사회가 우리를 지지해줘서 정의와 공정한 사회를 되찾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세우기도 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