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버거 상납 안 해?"…가게 직원 19명 유치장에 가둔 경찰

파키스탄 '조니&저그누', "공짜 요구 관행처럼 자리잡아"

현지시간으로 14일 영국 BBC에 따르면 지난 12일 파키스탄 라호르의 한 패스트푸드 체인점에서 햄버거를 무료로 달라는 경찰의 요구를 거절한 패스트푸드점 종업원 19명이 모두 경찰에 체포돼 하룻밤을 유치장에서 보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현지 경찰들은 라호르의 패스트푸드 체인점 '조니&저그누'에 현지시간으로 지난 12일 오전 1시쯤 햄버거를 무료로 달라고 요구했고 종업원들이 무료 제공을 거부하자 종업원들을 경찰서로 연행했습니다. 경찰들은 종업원들을 7시간 동안 유치장에 가둔 뒤 날이 밝은 뒤에야 풀어주었습니다.

'조니&저그누'측은 "우리 식당에서 이런 일이 처음은 아니다. 사건 이틀 전에도 경찰들이 공찌 버거를 요구했었다"고 말했습니다.


이후 '조니&저그누'는 페이스북에 "경찰들의 햄버거 무료 제공 요구가 마치 관행처럼 자리잡았다. 이를 거부하면 위협받고 괴롭힘과 압박을 견뎌야 한다. 경찰은 근거없는 주장으로 영업을 방해하기도 한다"라며 "우리는 무고한 사람들에게 그들의 권력을 남용하는 사람들과 부당한 제도와 맞서 싸울 것이다"라고 성명을 냈습니다.

이어 "이 끔찍한 곳을 더 좋게 만들기 위해, 상황을 바로잡기 위한 싸움"이라며 "당신이 우리와 함께 서 있기를 바란다. 우리를 지지하고 목소리를 높여달라"고 전했습니다.

이에 라호르 경찰 고위 간부인 이남 가니는 자신의 트위터에 "아무도 법을 제멋대로 적용할 수 없다. 불의는 용납되지 않으며 그들 모두 처벌받을 것이다"고 밝혔습니다.


그러자 '조니&저그누'는 페이스북에 "그 누구도 자신의 권력을 사람들에게 남용해서는 안된다"라며 "최근 사건을 이남 가니가 인식하고 있다는 것에 기쁘다. 우리를 도와준 것에 감사하다"고 글을 적었습니다.

이어 "손님들, 서포터들, 그리고 이 사건을 위해 목소리를 높여준 모두에게 감사하다"며 "당신들 중 누구도 없었다면 우리는 여기 있지 않았을 것이다"라고 감사의 표시를 전했습니다.

한편 파키스탄의 임란 칸 총리는 앞서 펀자브주 지역 정치인들이 가족들에게 경찰서 운영을 맡기고 있다며 경찰 개혁을 요구한 바 있습니다.

[정다빈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 jdb981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