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계 2세들이 최근 독일 브란덴부르크문 앞에서 미국 애틀랜타 총격 사건 희생자들을 애도하고 아시아계에 대한 증오범죄를 멈추라고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사진 = 연합뉴스] |
베를린 범죄수사국 산하 경찰 보안대는 10일(현지시간) 베를린 지하철역에서 35세 한국인 남성 A씨를 폭행한 신원미상의 남성 4명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전날 베를린 쇠네베르크 시청 지하철역 벤치에 앉아 있는 A씨에게 접근해 "중국인이냐"고 시비를 걸었고, 외국인과 동성애를 혐오하는 발언을 쏟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얼굴을 때리고 발로 걷어차는 등 A씨를 집단으로 구타해 얼굴과 다리에 부상을 입혔다. 이 과정에서 A씨의 안경도 파손됐다. A씨는 인근 파출소에 범행을 신고했고 경찰은 지하철역의 녹화영상을 확보하는 한편 구급대를 불러 A씨가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현지 경찰 등에 따르면 일당 4명 중 2명은 A씨가 "당신들은 어디에서 왔느냐"고 되묻자 터키인이라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독일 내 아시아계의 80%가 인종차별 공격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아시아계 700명에 대해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응답자의 80%가 언어적, 신체적 공격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공격은 대부분은 거리에서 이뤄지고 상점, 카페, 직장 등에서도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류영상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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