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애리조나주에서 산불이 발생해 여의도 면적 40배가 타는 등 서부 곳곳에서 산불이 연달아 발생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기록적인 가뭄으로 물이 부족해 산불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걱정인데요.
정설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산줄기를 따라 시뻘건 불길이 이어집니다.
불길이 지나간 자리에는 검은 재만 남았습니다.
산불은 인근 마을까지 덮쳤고, 소방헬기는 수영장 물까지 실어 나릅니다.
미국 애리조나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하면서, 여의도 면적의 40배 정도가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주 하원의장의 집도 불탔고, 주민 수천 명이 대피해야 했습니다.
▶ 인터뷰 : 윌리엄스 / 미국 애리조나 주민
- "(보안관이) 산에서 불길이 내려오고 있다며, 3분 안에 집에서 나가라고 말했어요."
캘리포니아에서도 산불이 발생해 공군기지에 대피령이 내려지기도 했습니다.
이 밖에도 뉴멕시코와 유타에서 크고 작은 산불이 발생하는 등 미국 서부가 '산불 시즌'에 접어들었습니다.
▶ 인터뷰 : 머클리 / 미국 오리곤주 상원의원
- "아주 심각한 산불 시즌이 될 수 있는 요인들이 있습니다."
문제는 기록적인 가뭄까지 겹치면서 불을 끌 물조차 부족하다는 점입니다.
땅은 메말라 쩍쩍 갈라졌고, 보트 선착장은 물이 모두 빠져 맨바닥을 드러냈습니다.
▶ 인터뷰 : 푸크스 / 국립가뭄감시센터
- "2000년대 초반보다 훨씬 심각한 가뭄이 2020~2021년 나타나고 있습니다."
캘리포니아 저수지들의 수위가 예년의 절반 수준으로 내려가는 등 미국 서부에서는 올여름 사상 최악의 가뭄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설민입니다. [jasmine83@mbn.co.kr]
영상편집 : 송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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