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주민이 선거에 참가하려다 탈레반에 코와 귀가 잘려나간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미군 사령관은 아프간 전략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고 인정했습니다.
이정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수도 카불 병원에 입원 중인 아프간 주민.
지난주 투표장에 가다가 탈레반의 검문에 걸려 두들겨 맞고 코와 귀가 잘렸습니다.
무하마드는 탈레반의 경고를 무시했던 자신의 결정을 후회하고 있다고 눈물을 흘렸습니다.
▶ 인터뷰 : 랄 무하마드 / 피해자
- "이런 일이 있을 줄 알았다면 절대 투표하러 가지 않았을 것이다. 이 선거와 대통령 같은 건 나와 관련이 없다. 여전히 내 가족은 굶주리고 있으며 나는 이런 꼴이 됐다."
탈레반은 지난달 20일 선거를 앞두고 투표하지 말라고 경고했으며 수십 차례 테러공격을 자행했습니다.
한편, 대선 개표에서 카르자이 현 대통령은 46%로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여전히 결선투표를 피할 수 있는 50% 득표율에는 미치지 못하는 상황.
미군도 '아프간 전략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고 인정했습니다.
맥크리스털 아프간 주둔 미군사령관은 조만간 새로운 전략이 필요하다는 보고서를 제출할 예정입니다.
▶ 인터뷰 : 로버트 게이츠 / 미 국방장관
- "그의 보고서에는 아프간에서 미군 전략과 전술에 대한 부분을 향상시키고 발전시킬 수 있는 부분이 있을 것이다."
미군은 특히 아프간 군과 경찰이 준비태세가 안돼 있다는 점에 실망하면서, 일자리를 만드는 방식으로 탈레반을 포섭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는 전략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에서 아프간 전쟁에 대한 지지도가 가뜩이나 떨어지는 상황에서, 이런 보고서가 공개되면 병력 증파에 대한 논란이 더욱 거세질 전망입니다.
MBN뉴스 이정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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