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대등한 관계를 외치는 일본 민주당의 등장이 미국으로선 탐탁지 않습니다.
미국은 일본의 변함없는 협조를 기대한다며 먼저 못을 박았습니다.
김진일 기자입니다.
【 기자 】
일본 민주당의 압승으로 미국의 대일 외교가 껄끄럽게 됐습니다.
대등한 관계 설정을 강조하는 민주당이 예전의 자민당처럼 순순히 요구를 들어줄 것으로 보이진 않기 때문입니다.
오키나와 미군기지와 자위대의 다국적군 급유 지원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는데 미국이 먼저 선수를 쳤습니다.
이언 켈리 국무부 대변인은 미군 기지 재배치와 괌 이전 문제에 대해 재협상할 의사가 없다고 못박았습니다.
▶ 인터뷰 : 이언 켈리 / 미 국무부 대변인
- "일본과 지역의 안보를 위해 가장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일본과 협력해왔던 모든 분야의 중요한 문제입니다."
해상 자위대가 다국적군 함대에 급유 지원을 중단할 수 있다는 방침에 대해서는, 일본의 역할이 중요하고 아프간 안정이 일본에도 이익이 된다고 한 자락을 깔았습니다.
미국과 새로운 외교문제는 일본 안에서도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부족한 참의원 의석수를 메우려고 민주당이 연립정권 구성을 시도하는 사민당이 자위대 해외파병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전문가들은 민주당이 실제 집권하면 미국과 관계 재설정 문제를 생각보다 강하게 밀어붙이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진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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