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보다 6분의 1 사용시간 단축
최근 영국에서 사용시간을 6분의 1로 단축한 이색 화장실이 개발됐습니다.
현지시간으로 그제(5일) BBC 등에 따르면 영국 브리스톨의 한 야외 행사장에 'Peequal(소변을 뜻하는 'pee'와 동등한을 뜻하는 'equal'을 합친 말)'이라는 이름이 붙은 화장실이 시범 설치됐습니다.
브리스톨대를 졸업한 두 여성 앰버 프로빈과 헤이즐 맥샤인이 개발해 교내 창업 공모전에서 1등을 차지한 화장실입니다.
두 개발자는 'Peequal'을 사용하면 기존 화장실 사용시간의 6분의 1로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음악 행사 등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던 두 사람은 화장실을 사용하기 위해 대기하는 줄이 너무 길어 불편함을 겪은 경험을 토대로 'Peequal'을 개발했습니다.
이들은 여성 2000명을 인터뷰하고 조사한 결과 여성 화장실의 대기 줄이 남성 화장실보다 약 34배 긴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두 개발자는 화장실과 소변기의 잠금식 문을 없애고 남성 화장실처럼 가림막을 설치해 문을 열고 잠그는 시간을 줄였습니다.
또한 좌변기 대신 화변기를 설치했습니다. 두 사람의 조사 결과 80%의 여성이 변기에 피부가 닿는 것을 피하기 위해 엉덩이를 떼고 소변을 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외에도 변기 시트를 닦거나 화장지를 시트에 깔고 사용하는 등의 절차 때문에 시간이 지연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두 개발자는 해당 화장실에 대해 "문이 없고 만지지 않아도 되는 것이 특징"이라며 "소변만 보고 싶은 여성들을 위한 일종의 '패스트 트랙' 화장실"이라고 설명했습니다.
'Peequal'은 이동식에다 설치 공간에 따라 구조도 변경할 수 있어 공간 활용도가 높습니다. 가림막이 있는 변기 각각을 피자 조각처럼 둥그렇게 합치거나 변기 수를 늘릴 수도 있습니다.
변기는 보트 모양으로 디자인해 소변이 튀지 않게 했고, 옷을 다시 입기 편하게 변기 앞
가림막을 이용해 화장실 밖에선 화장실 안이 허리 아래쪽으론 보이지 않게 했습니다.
두 개발자는 "이 화장실을 보고 고개를 갸우뚱하던 여성들도 기존 화장실에서 15분만 줄을 서면 생각이 달라질 것"이라며 "기존 화장실 근처에 설치해 두 화장실을 목적에 따라 사용하게 하면 더욱 효과적이다"고 강조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