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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출처 = 바이두] |
큰 물병과 빵이 가득 담긴 비닐 봉지를 든 채 어눌한 말투를 하는 단발머리의 한 남성. 누군가는 이 남성에게 '바보'라고 부르기도 했다. 그가 명문대 교수라는 것을 알기 전까지는 말이다. 이름은 웨이둥이 그는 현재 중국의 명문대 베이징대학교에서 수학과 조교수다.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일 웨이둥이는 수학자로서 그의 남다른 재능이 알려지면서 중국 본토에서 수천만명의 주목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대학입시를 준비하는 수험생에게 격려의 말을 해달라는 요청에 웨이는 무슨 말을 더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베이징 대학교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힘내라"라고만 했다.
이 인터뷰 영상은 지난 주말 입소문을 타면서 급속도로 확산했다. 웨이의 개인 정보가 중국 언론에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대중의 관심은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고 SCMP는 전했다.
대중들은 29세의 이 수학자가 동료들로부터 '갓웨이'라고 불릴 정도로 수학문제 해결 능력이 뛰어나다는 것을 알게됐다.
실제 SCMP에 따르면 웨이는 고등학생 당시 국제수학올림피아드에서 두 번이나 금메달을 딴 인물이다.
그는 이러한 능력을 인정받아 입학시험을 치르지 않고 베이징대학교 수학과에 입학할 수 있었다.
이 대학의 수학과정은 현재 QS 세계 대학 순위 19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 밖에도 수 많은 국내외 수학 대회에서도 최우수상을 휩쓸었다.
중학교 때 그를 가르쳤던 장용화 산둥사범대부속중학교 수학교사는 산둥 비즈니스 뉴스에 "웨이가 별도의 영어시험을 볼 필요가 없고 대신 통역을 제공할 테니 박사과정으로 와달라는 미국 하버드대의 제의를 거절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체 성적이 좋은 것은 아니지만 중학교 때부터 수학을 잘했고, 산둥사범대고등학교에서 그를 모셔갈 정도였다"고 덧붙였다.
산둥 진안에서 자란 웨이는 교육 집안이다. 몇 년전 세상을 떠난 아버지는 산둥건축대 수학과 교수였고 어머니는 같은 대학 영어 교사다.
그는 평소 생활이 소박하고 단순하다. 웨이의 대학원 동창이었던 샤오씨는 항저우에 위치한 시티익스프레스에 "웨이는 항상 1.5ℓ짜리 물병을 들고 빠르게 걸어 다니기 때문에 베이징대학 안에서 학생들이 그를 한눈에 알아본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물을 다 마시면 다시 그 병에 물을 채운다"며 "'누군가가 왜 그렇게 하느냐'고 묻자 그냥 습관적인 것이라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의 한 달 생활비는 300위안(약 5만원)"이라고 덧붙였다.
샤오씨 따르면 그는 또 별난 습관을 가지고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boyondal@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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