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증오범죄 가능성 염두"
미국 뉴욕 길거리를 걷던 아시아계 여성이 모르는 사람으로부터 폭행을 당해 실신하는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경찰은 아시아계 증오 범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가해자를 조사 중입니다.
미국 폭스뉴스 등 외신들은 오늘(현지 시각 31일) 오후 6시쯤 맨해튼 차이나타운의 한 식당 앞으로 지나가던 50대 아시아계 여성이 흑인 남성의 기습적인 공격에 실신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건장한 체격의 흑인 남성이 무방비 상태로 길을 걷던 아시아계 여성에게 갑자기 주먹을 날렸습니다. 영상에 '퍽' 소리가 녹음될 정도의 강한 충격이 여성에게 가해졌고, 여성은 한동안 정신을 잃었습니다.
해당 사건의 목격자는 "뉴욕시 차이나타운에서, 그것도 내 눈앞에서 실제로 아시아계 여성이 폭행당하는 모습을 볼 줄은 몰랐다"라고 당혹감을 드러냈습니다.
다른 목격자도 "뉴욕에서 아시아인에 대한 증오 범죄가 늘어나고 있다"며 "더 많은 경찰관을 배치해야 한다"라고 주장했습니다.
대만 출신 뉴욕주 하원의원 위린니우는 해당 장면이 담긴 CCTV 영상을 트위터에 공개하면서 "현재 여성은 의식을 되찾은 상태"라며 "가해자는 체포됐고 증오 범죄 전담팀이 사건에 투입됐다"라고 전했습니
현지 언론들도 이번 사건이 증오 범죄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한편, 미국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팬데믹 이후 반(反)아시아계 정서가 확산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른 증오 범죄가 증가하면서 지난달 미국 하원은 이를 막기 위한 법안을 통과시켰습니다.
[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 youchea629@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