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이트댄스가 출시한 스마트 램프 [사진 출처 = 바이트댄스] |
3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중국 동영상 앱 서비스 틱톡의 모회사 바이트댄스가 출시한 '스마트 램프'는 지난 10월 출시 이후 한 달 만에 1만 대가 판매되는 등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120달러짜리 이 램프에는 카메라 두 대가 내장돼있다. 카메라는 각각 자녀와 책상을 촬영하며 부모는 자녀들이 공부하는 모습을 원격으로 감시할 수 있다. 혹은 제3자가 자녀를 원격으로 모니터해주는 '감독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170달러짜리 업그레이드된 모델은 아이들의 자세가 흐트러질 때 부모에 경고 메세지와 사진을 보내는 기능까지 탑재됐다. 업그레이드된 신형 램프는 5월 초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 모두 완판됐다.
지난 3월 바이트댄스의 스마트 램프 기본형을 구입한 상하이에 사는 니잉씨(36세)는 원격 모니터링 서비스를 추가로 이용했다. 그는 지난 3개월간 감독서비스 대리인 3명에게 350달러를 냈다. 이들은 매일 두 시간 씩 딸이 숙제하는 모습을 원격으로 지켜봤다. 니잉씨는 "직접 10살 딸을 계속 감시할 필요가 없어 해방감을 느꼈다"며 "훨씬 더 효율적이었다"고 했다.
WSJ는 '스마트 램프'가 학생 학습습관 개선에 도움을 주지만 사생활 침해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사생활 침해 및 감시 문제는 중국인 일상 속에 더 깊이 파고들고 있다고 우려했다.
최근 몇년간 중국 학교들은 학생의 뇌파 활동과 집중도를 모니터하는 헤드 밴드, 위치추적 기능이 탑재된 교복, 학생 행동을 분석하는 유치원 로봇 등을 실험해왔다.
베이징에 본사를 둔 교육 기술 분야의 기업가 테드 첸은 "바이트댄스의 스마트램프와 원격 과외 서비스는 중국 가정과 침실에 교육관련 감시제품이 진입하는 첫 사례"라고 했다.
중국 시민들 사이에서도 사생활 침해 소지가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
[신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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