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대규모 납치 '치복 사건' 이후 납치범죄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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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BBC |
나이지리아 중북부 니제르 주에서 무장한 괴한 무리가 학교를 급습해 주민 1명을 살해하고 200여 명의 학생들을 납치해 돌아갔습니다.
현지시각으로 30일 BBC 방송에 따르면 아다무 우스만 니제르주 경찰국장은 이날 "어린이들을 납치해 간 것은 테기나의 살리후 탕코 이슬라미아 학교를 습격한 정체 불명의 무장 세력”이라며 "이날 오후 오토바이를 탄 수많은 총잡이들이 사방에 총을 난사해 마을 사람 한 명이 총에 맞아 숨졌다"고 발표했습니다.
나이지리아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총격범들이 납치해 간 학생들의 수가 200명이 넘을 것으로 추산됩니다.
7~15세 학생 300여 명이 다니는 살리후 탄코 이슬람 학교에서 피랍된 학생은 전교생 절반가량인 150여 명으로 추정됩니다.
이 가운데 '너무 작거나 걷지 못하는' 학생 11명이 풀려났다고 니제르 주정부가 트위터를 통해 밝혔습니다.
괴한들은 마을을 향해 무차별 총격을 했고 이에 주민들이 놀라 도망치자 학교로 가서 학생들을 붙잡았습니다.
인근 도로에서 차를 타고 지나가던 주민들도 일부 피랍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괴한들의 정체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고 경찰은 학생들의 소재를 파악하기 위해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최근 나이지리아에서는 무장 세력들이 몸값을 노리고 납치 사건을 벌이는 경우가 눈에 띄게 늘었습니다.
앞서 지난달 20일에는 북서부 카두나주 그린필드대 학생 20명과 직원 3명이 납치됐고, 괴한들은 몸값 8억 나이라(약 21억7천500만원)지급을 요구하며 6명을 살해했습니다.
또 지난 2월에는 잠파라주에서 300명 가까운 여중생이 납치됐다가 풀려나기도 했습니다.
작년 12월 이후 나이지리아에서 납치된 아동과 학생이 730명에 달합니다.
2014년 무려 276명의 여학생이 대규모 납치된 일명 '치복 사건' 이후, 크고 작은 납치 사건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나이지리아에서 이렇게 납치 사건이 빈번하게 일어나지만 별다른 대응책을 내놓지 못하는 것은 공권력이 미치지 못하는 지역이 넓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나이지리아는 국토 면적 92만㎢로 남한의 9배에 달합니다.
나이지리아 정부가 군대를 동원해 무장 세력 소탕에 나섰지만,
이에 국제 사회의 지원이 이어졌습니다. 특히 유엔은 2014년 치복 사건 이후 2천만 달러를 들여 보호 수준을 높인 '안전한 학교' 계획을 실행했습니다. 이러한 지원 계획에도 불구하고 나이지리아에서는 여전히 작은 납치 사건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 이연정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 rajjy550@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