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사진 제공 = 연합뉴스] |
2017년 4억5030만달러(약 5000억원)에 낙찰돼 세계에서 가장 비싼 그림이 된 이 작품을 놓고 수년째 법정 다툼이 이어지고 있다고 CNN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그림을 사는데 바가지를 썼다고 주장하는 러시아 최대 비료 회사 재벌이자 AS모나코 구단주이기인 드미트리 리볼로블레프와 스위스 미술상 이브 부비에 간의 소송이다. 현재도 작품의 진위 여부를 놓고 말이 많은 가운데 소송까지 휘말리며 작품이 얼룩지는 모양새다.
리볼로블레프는 부비에가 살바토르 문디를 포함해 10년 동안 판 38점의 미술품에서 10억달러(약 1조1150억원) 가까이 바가지를 씌웠다고 주장하며, 2015년부터 여러 나라 법정에서 소송을 제기했다.
부비에가 8000만달러에 사들인 살바토르 문디는 리볼로프레프가 1억2750만달러에 구매한 뒤 2017년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 내놔 4억5030만달러에 낙찰됐다. 당시 뉴욕타임스는 이 소식을 전하면서 작품을 구매한 인물이 바데르 빈 압둘라 빈 모하메드 빈 파한 알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왕자라고 보도했다.
리볼로블레프는 인터뷰에 직접 응하지 않았지만 그의 대변인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부비에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부비에가 리볼로블레프의 미술 고문으로서 20억달러에 미술품을 수집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로 해놓고 가격을 부풀려 절반을 착복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부비에르 측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소송의 핵심 사항은 부비에가 리볼로블레프의 예술 '고문'으로서 역할을 했는지 여부"라며 "리볼로블레프의 변호사들이 작성한 계약서와 모든 송장에는 고문이 아니라 '판매자'라고 명시돼 있다"고 말했다.
특히 부비에는 살바토르 문디에 대해 "아름답지만 좋은 투자대상은 아니다"라고 경고까지 해줬다고 반박했다.
부비에는 그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것으로 리볼로블레프와 주고 받은 이메일을 CNN에 통해 공개했다.
이메일에는 부비에가 리볼로블레프에 2013년 살바토르 문디 작품에 대해 언급한 부분이 나왔다. 당시 부비에는 리볼로블레프에 "살바토르 문디 작품은 아름답지만 좋은 투자대상은 아니다"라고 경고했다. 이메일에는 살바토르 문디가 다빈치의 작품인지 의문이 계속 제기되고 있는 데다 바티칸 같은 세계 주요 박물관들이 이 작품의 구매에 관심을 표명하지 않은 점 등도 언급됐다.
개인 간의 거래를 포함한 모든 미술품 경매 중에서 최고가를 기록한 살바토르 문디는 다빈치 작품인지 진위 논란이 끊이지 않는다. 1958년 미국 소더비 경매 때만 해도 가품으로 취급돼 단돈 45파운드에 팔렸으며, 2005년 미술품 중개상들에게 1만달러에 거래될 때도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러다 6년 동안 복원 작업을 거치면서 다빈치의 숨겨진 작품으로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했고 진품으로 감정되면서 2011년 영국 런던 내셔널갤러리에 처음 전시됐다. 이후 값이 천정부지로 뛰었지만 진품 논란은 여전하다.
[전종헌 매경닷컴 기자 cap@mk.co.kr]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