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트 밖 돌아다니지 않도록 아이에게 쇠사슬 채우기도
사인은 질식사…배고파서 음식 빨리 먹다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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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NewYorkTimes |
이달 초 간염 등 질병과 아동학대에 시달리던 여섯 살 소녀가 난민 수용소에서 사망했습니다.
뉴욕타임스(NYT)는 현지시각으로 어제(30일) 소녀 날라 알오스만의 비극적인 사연을 보도했습니다.
날라는 부모와 함께 시리아 북서부 이들립주에서 살고 있었지만 시리아 내전이 발발 이후 정부군이 이 지역을 점령하자 집에서 쫓겨났습니다. 날라 가족은 3년 전 쯤 이들립주의 피난민 수용소 파르얄라 캠프로 옮겨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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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NewYorkTimes |
날라가 숨지기 몇 달 전 찍힌 사진을 보면 머리칼에는 흙먼지가 잔뜩 끼었고, 옷도 더러워진 상태입니다.
손에는 자신의 발목에 감긴 쇠사슬을 들고 있습니다.
날라의 가족은 비좁은 텐트에서 함께 살았습니다. 어린 나이였던 날라가 텐트 밖을 자꾸 돌아다니자, 날라의 아빠 이삼 알오스만은 날라가 돌아다니지 못하도록 종종 날라에게 쇠사슬을 채웠습니다. 때로는 요람을 개조한 우리에 날라를 가뒀다고도 전해졌습니다.
날라가 죽기 몇 달 전 내전의 실태를 기록하던 시민운동가의 영상에 따르면 날라는 아버지가 자신을 때렸다고도 얘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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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날라를 가둔 우리 / 사진=NewYorkTimes |
이달 4일 날라는 짧은 생을 마쳤습니다.
날라의 사인(死因)은 질식사였습니다. 날라의 언니는 날라가 오래 굶주리다가 음식을 너무 급하게 먹은 탓에 질식해 숨졌다고 했습니다.
날라가 질식하는 것을 본 캠프 주민들이 날라를 인근 마을의 의사에게 데려갔지만, 결국 생명을 구하지는 못했습니다. 날라를 진료한 의사는 “날라를 데려온 언니 말로는 ‘배가 너무 고파서 음식을 너무 빨리 먹다가 목에 걸렸다’고 했다”며 "설비가 부족해 날라를 구할 수 없었다"고 전했습니다.
난민 수용소의 감독관은 NYT에 "텐트촌에서 쓰레기를 수거하거나, 사람들이 마시고 요리하고 목욕할 수 있는 물이 공급된 것은 몇 달 전이 마지막"이라고 밝혔습니다.
날라가 숨진 이후 당국은 아빠 이삼을 몇 주간 구금했지만 결국 이삼은 무혐의로 풀려났습니다. 이삼은 NYT에 "가혹한 아버지로 비난받는 것을 인정할 수 없다"며 “딸에게 결코 해를 끼치려 한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다만, 날라가 종종 옷을
아동 구호 단체들에 따르면 시리아 내전 난민들이 거주하는 수용소 환경이 점점 열악해지고 있습니다. 영양실조율이 높아지고 있고, 세이브더칠드런에 따르면 어린이와 청소년의 자살률도 높아지는 추세입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