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와 함께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 양대 거인인 징둥이 물류 자회사인 JD로지스틱스를 홍콩 시장에 상장했다.
블룸버그와 중국경제신문 등에 따르면 JD로지스틱스는 28일 홍콩 증권거래소에 상장해 거래 첫날 주가가 장중 한 때 18%까지 올랐다. 공모가는 40.36홍콩달러(5759원)이었다. JD 측은 IPO를 통해 32억 달러(약 3조5690억원)을 조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JD로지스틱스는 온라인쇼핑사이트인 징둥닷컴과 기타 업체에서 고객이 산 물건을 배송하는 물류전담 기업이다. 중국 내 900여개 물류 창고를 보유해 당일배송, 익일배송 서비스를 제공한다. 최근에는 상품을 분류하는 로봇과 고객 배송을 위한 무인 배송 차량을 만드는 등 자동화 기술에 공격적으로 투자해왔다. 2017년부터는 외부 고객에게도 물류서비스를 제공해 사업 분야를 확장했다. 중국경제신문에 따르면 JD 로지스틱스의 외부 고객사 매출 비중은 2018년 29.9%에서 2020년 46.6%로 올랐다.
CNBC에 따르면 JD 로지스틱스는 지난해 743억 위안(13조129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나, 아직 수익을 내지는 못하고 있다. 지난해 40억 위안(7005억원)의 영업 손실을 내, 2019년(22억 위안)보다 손실 폭이 더 컸다. 최종 배송 단계에서 20만명의 배송기사가 투입돼 인건비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JD 로지스틱스 측은 인건비가 지난 3년간 전체 운영비용의 40%를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은 회사 물류망 확대, 물류 기술 연구·개발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위루이 징둥 로지스틱스 최고경영자(CEO)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향후 몇 년 간 사업 확장과 매출 성장에 집중할 것"이라며 "우리의 순이익률은 장기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남재경정법대학 디지털경제연구소 판 헬린 학장은 "JD의 특송 산업은 장벽이 높지 않아 저가 경쟁이 벌어지면 산업 구조가 재편될 것"
JD로지스틱스의 모회사인 징둥닷컴은 뉴욕과 홍콩 증시에서 IPO를 마쳤고, 의료·헬스분야 자회사 JD 헬스도 지난해 12월 홍콩 증시에 상장했다.
[이유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