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국 의견 수용해 평가해야"
중국이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결정에 "안전하다면서 왜 마시지 못하느냐"며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어제(27일)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이 세계보건총회(WHA)에서 오염수 방류 결정 반대 입장을 밝힌 것과 관련해 "일본이 일방적으로 표명한 '안전성'이라는 것이 국제사회에 신뢰를 주지 못한다는 의미"라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자오 대변인은 "일본의 잘못된 결정은 더 많은 나라의 반대에 부딪히게 될 것"이라며 "일본은 오염수 처리 방식이 안전하다고 하는데 인증을 거친 것이 맞느냐"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일부 정치인들은 오염수를 마셔도 괜찮다고 하면서 왜 본인들은 오염수를 마셔 안전성을 증명하지 못하느냐"고 일갈했습니다.
이는 아소 다로(麻生太郞) 일본 부총리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출을 결정한 후 "그 물을 마시더라도 별일 없다"라고 발언한 것에 대한 지적으로 보입니다.
또 일본의 결정에 국제사회가 계속 반발하고 있음을 거듭 강조하며 "도대체 언제 잘못된 결정을 철회할 것인가"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오염수 처리 문제는 세계 생태환경은 물론 각국 국민의 생명과 관련된 문제"라며 "일본은 반드시 주변국의 의견을 수용해 국제연합(UN), 세계보건기구(WHO),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범위 안에서 평가와 토론을 진행해야 한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현지 시각으로 지난 25일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화상으로 개최된 WHA에서 "원전 오염수 방류 결정에 대해 일본 정부의 투명한 정보 공개를 바란다"며 "전례 없는 사안임을 고려해 이해 당사국과의 충분한 사전 협의 없이 원전 오염수 해양 방출이 이루어져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라고
한편, 일본 정부는 지난 4월 도쿄전력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에 보관 중인 오염수를 해양 방출하기로 공식 결정했습니다. 이들은 2년 후 오염수 해양 방출을 목표로 방사성 물질인 트라이튬의 농도를 정부 기준치의 40분의 1 이하로 희석해 서서히 방출할 예정입니다.
[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 youchea629@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