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가장 집 사기 어려운 도시는 어디일까. 중국 수도 베이징과 경제 중심도시 상하이를 제치고 IT도시 선전이 가장 주택을 구입하기 어려운 도시로 꼽혔다.
중국 베이커연구원(Beike research institute)은 27일(현지시간) '2021년 대도시주거보고서'에서 중국 114개 도시의 주거형태와 주택가격 등을 발표했다고 중국경제신문이 보도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114개 도시 중 주택 구입 부담이 높은 상위 5개 도시에는 선전, 베이징, 상하이, 싼야, 샤먼이 올랐다.
이 보고서에서는 2021년 신규 주택과 기존 주택 거래 평균 가격과 1인당 가처분 소득 등을 종합했다. 이 데이터에서 선전은 가격 대비 소득비율이 27.09로 제일 높게 나타났다. 일반 가정에서 수입을 한 푼도 지출하지 않고 모았을 때 집을 사는 데 27년 걸린다는 뜻이다.
'중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IT도시 선전에는 텐센트와 화웨이 본사가 있다. 휴대폰과 자동차 부품 등을 만드는 BYD, 생명공학회사 BGI, 드론 제조업체로 유명한 DJI도 선전에 본사를 두는 등 중국의 빅테크 기업이 다수 전전에 포진했다.
선전은 일자리가 늘어나는 도시라 젊은 인구가 몰려 주택가격이 높게 형성됐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중국이 최근 발표한 7차 인구조사에서 선전은 지난 10년간 인구가 68%(713만명) 늘었다. 우리나라 부산 인구(339만명)의 2배 가까운 인구가 새로 유입된 셈이다.
수요에 비해 공급은 크게 부족하다. 2019년 선전에서 주거용 부동산은 약 634만㎡ 거래됐는데, 이는 충칭의 8분의1 수준에 그친다. 이 때문에 중국 국가통계국 조사에서는 지난 2월 선전 기존 주택 가격이 전년대비 16% 올라 전국 1위를 차지했다.
2,3위를 차지한 베이징
새롭게 대도시(1선 도시)에 진입했거나, 중간 규모 도시(2선 도시)에 속하는 도시 중에는 항저우, 톈진, 난징, 동관, 우한 등의 주택가격이 높게 조사됐다. 알리바바 본사가 위치한 항저우 인구는 10년간 323만명 불어났다.
[이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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