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어린이들의 사랑을 받은 그림동화 '배고픈 애벌레'를 쓴 미국 작가 에릭 칼이 지난 23일(현지시간) 별세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향년 91세.
2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칼이 지난 23일 매사추세츠주 노샘프턴에 있는 작업실에서 신부전으로 숨을 거뒀다고 칼의 아들의 발언을 인용해 보도했다.
1929년 6월 독일 태생의 에릭 칼은 어린 아이들을 위해 70권 이상의 책을 쓰고 삽화를 그렸다. 1억7000만부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다.
대표작인 1969년 6월 출간한 '배고픈 애벌레(The Very Hungry Caterpillar)'다. 이 책은 224개 단어와 그림들로 구성됐다. 허기진 애벌레 한 마리가 일주일 동안 음식을 먹고 자라나 나비로 성장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출간된 이래 전 세계에서 5500만부 이상 팔렸으며, 한국어를 포함한 70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됐다.
칼은 1994년 NYT 인터뷰에서 "배고픈 애벌레는 희망에 관한 책"이라며 "누구든지 성장하고 날개를 펼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칼은 1967년 38세 시절 '갈색곰아, 갈색곰아, 무엇을 보고 있니?'(Brown bear, Brown bear, What Do You See?)로 늦깎이 데뷔 이후 '나랑 친구 할래?'(Do You Want to Be My Friend?, '머리부터 발끝까지'(From Head to Toe) 등 작품 70여 편을 통해
칼은 1999년 문학상 '리자이나 메달', 2003년 아동문학상 '로라 잉걸스 와일더상', 2010년 일러스트레이터 협회(Society of Illustrators)의 평생공로상 등을 수상했다.
[김경택 매경닷컴 기자 kissmaycry@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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