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연구소? 박쥐?... 바이든 "코로나19 기원 알아내라" 가세

지난 3월 분석 지시 5월 초 결과 받아
"분명한 결론에 이르지 못했다"
"90일 안에 다시 보고하라" 요청

WSJ "우한연구소" vs WHO "아니다"
국제사회 조사 -> '美 독자적 조사' 기조 바뀌어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 사진 = CNN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 기원에 대한 추가 조사를 직접 지시하면서 코로나19가 우한연구소에서 유출된 것인지 박쥐 등 동물에서 유래한 것인지 논쟁이 다시 불붙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26일 CNN, AP 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성명을 통해 코로나19 기원에 대해 미국 정보당국의 분석이 엇갈린 상황이라며 '최종 결론에 가까워질 수 있는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노력을 더한' 추가 조사를 지시했습니다.

코로나19 기원에 대해 미국 정보당국 2곳은 동물에서, 1곳은 우한연구소에서 유래했다는 쪽에 기울어 있다는 겁니다. 특히 두 가지 가설에 대해서 양측 모두 확신하지 못한 상황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3월 코로나19 기원설에 대한 분석을 지시했고 5월 초에 결과를 보고 받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현재까지 미 정보 당국은 두 가지 시나리오를 냈지만 이 질문에 대한 결정적인 결론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직접 나서서 말했습니다.

특히 90일 이내에 자신에게 보고하도록 지시를 내려 당분간은 코로나19 기원에 대한 추가 논쟁이 계속될 전망입니다.

美, 중국에 국제 조사 참여 '압박'

또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에 대한 구체적인 질문을 포함해 더 많은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중국이 더 적극적으로 나서서 코로나19 기원을 규명하는 데 필요한 접근을 허용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앞서 세계보건기구(WHO) 조사팀은 중국 현지 조사를 토대로 코로나19 기원에 대한 보고서를 발표하며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우한연구소에서 유출됐을 가능성에 대해 "매우 낮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중국의 협조가 불충분해 데이터 접근에 한계가 있었다는 점을 강조하며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전했습니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이 직접 중국에 투명한 조사를 위한 협력을 촉구하고 나선 겁니다. 미국 백악관 부대변인 캐린 장-피에르는 "중국이 국제 조사에 참여하도록 계속 압박할 것"이라고도 했습니다.

미 정보당국 가운데 일부가 우한연구소에서 바이러스가 유출됐을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대통령이 직접 코로나19 기원 조사의 필요성을 밝히면서 전임 트럼프 행정부에 이어 바이든 행정부에서도 코로나19 기원에 대한 논란이 미중 갈등의 한 요소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코로나19 첫 발병 사례가 보고되기 한 달 전에 우한연구소 직원 3명이 고열 등 코로나19 유사 증세로 병원 치료를 받았다는 소식을 미국 정부의 비공개 보고서를 입수해 보도했습니다.

[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 tkfkd1646@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