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치러진 아프가니스탄 대선이 부정선거 논란으로 얼룩지고 있습니다.
이슬람 무장단체들의 근거지가 많은 곳이라, 자칫 무력 충돌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오대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아프가니스탄 선거관리위원회가 대선 초반 개표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지금까지 재선을 노리는 카르자이 대통령이 압둘라 전 외무장관을 아슬아슬한 표 차로 이기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선거관리위원회 대변인
- "카르자이가 21만 2천여 표(40%)로 1위, 압둘라는 20만 2천여 표(38%)로 2위입니다."
최종 개표결과는 1주일 뒤 발표되는데, 과반을 얻지 못하면 1, 2위 간 재선거를 치러야 합니다.
후보 간 상호 비방과 폭로가 도를 넘어 벌써 1천 건이 넘는 부정선거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 인터뷰 : 압둘라 / 아프가니스탄 대선 후보
- "철저한 진상 조사가 이뤄져야 그 결과를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한편, 탈레반의 근거지인 칸다하르의 중심지에서 5대의 차량이 자살폭탄 테러를 일으켜 40명 넘게 숨졌습니다.
일본인이 운영하는 건설업체 사무실을 노린 것으로 보이는데, 주변의 40개 점포도 피해를 봤습니다.
대선과는 관련성이 없지만, 가뜩이나 혼미한 정국에 더 혼란을 주고 있습니다.
아프가니스탄에선 무장단체가 정치 세력과 연계돼 있어, 부정선거 논란이 이같은 무력 충돌로 번질 가능성도 큽니다.
MBN뉴스 오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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