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산악마라톤' 중국서 악천후 속 강행 21명 사망

【 앵커멘트 】
중국에서 폭우와 강풍이 몰아치는 악천후 속에서도 산악마라톤대회를 강행했다가 결국 대참사가 벌어졌습니다.
기온이 크게 내려가면서 참가자들이 저체온증에 시달렸고, 결국 21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김경기 기자입니다.


【 기자 】
구조대가 칠흑 같은 어둠을 헤치고 수색에 나섭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생존자를 발견하고, 응급처치를 한 뒤 긴급 이송합니다.

중국 간쑤성 바이인시에서 열린 100km 산악마라톤 크로스컨트리 대회 도중 악천후가 심해지자 구조에 나선 겁니다.

참가자 172명 중 151명은 다행히 구조됐지만, 21명은 목숨을 잃었습니다.

대회가 열린 황허스린 지질공원 일대는 오후부터 우박과 함께 폭우와 강풍이 몰아치는 등 날씨가 돌변했습니다.

고지대인 만큼 기온은 급강하했고, 희생자 대부분은 저체온증으로 목숨을 잃었습니다.

「생존자들도 서로 몸을 밀착해 체온을 유지하며 구조대를 기다렸는데, 일부 선수는 입에 거품을 물고 」쓰러졌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참가자들이 출발할 당시에도 날씨가 나빠지기 시작했다고 중국 신화통신은 전했지만, 주최 측은 대회를 강행했습니다.

▶ 인터뷰 : 장 쉬첸 / 중국 간쑤성 바이인시장
- "행사 주최자로서 우리는 죄책감과 회한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희생자와 부상자 가족에게 깊은 애도와 위로를 전합니다."

간쑤성은 조사팀을 꾸려 사고 원인에 대한 심층 조사에 들어간 가운데, 황허스린 지질공원은 당분간 폐쇄됐습니다.

MBN뉴스 김경기입니다.

영상편집 : 이동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