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이탈리아 북부 마타로네 산에서 관광객을 태운 케이블카가 추락해 최소 14명이 숨졌습니다.
코로나19로 운행을 멈췄다가 최근 방역수칙 완화로 운영이 재개된 곳인데요.
이기종 기자입니다.
【 기자 】
가파른 경사의 산 중턱, 케이블카가 구겨진 채 부서져 나무와 뒤엉켜 있습니다.
현지시간 23일 정오쯤, 이탈리아 북부 피에몬테주의 마타로네 산에서 케이블카가 추락했습니다.
1,491m 높이의 산 정상을 향하던 케이블카는 목적지를 300m 앞두고 20m 아래 경사면으로 추락했습니다.
▶ 조르지오 산타크로체 / 이탈리아 군경찰 대령
- "추락한 다음 급경사 때문에 두 개의 큰 나무와 충돌할 때까지 수십 미터를 굴러 떨어졌습니다."
정확한 사고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근처 등산객들은 사고 당시 케이블이 끊기는 듯한 날카로운 소리를 들었다고 전했습니다.
이 사고로 9살 어린이를 포함해 최소 14명이 숨지고, 5살 어린이가 크게 다쳤습니다.
사고 지점은 경사가 급하고 접근이 어려워 구조와 시신 수습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산 정상까지 20분 정도 걸리는 사고 케이블카는 유명 관광지 마조레 호수를 내려다볼 수 있어서 인기가 많았습니다.
1970년 처음 설치됐는데, 코로나19 방역으로 운행을 중단했다가 최근 규제 완화로 재개하자마자 참사가 발생했습니다.
노후화된 케이블카 시설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이탈리아 정부는 사고 원인을 조사하기 위한 위원회를 구성한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 [mbnlkj@gmail.com]
영상편집 : 김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