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곤과 전쟁을 피하려 아프리카인들이 모로코와 접해 있는 스페인령 세우타로 모여들면서 불법 이민자 문제가 부각되고 있는데요.
이틀 사이 무려 8천 명 이상이 목숨을 걸고 바다를 건넜는데, 살아남은 자들에게도 현실은 만만치 않습니다.
전민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성난 청년들이 모로코와 스페인 국경을 가르는 철조망을 향해 돌을 던집니다.
북아프리카의 스페인 영토인 세우타로 들어가려다 저지당한 이민자들입니다.
▶ 인터뷰 : 이스마일 라흐지일 / 모로코 이민자
- "일거리를 구해보지만 없습니다. 우릴 이용하려는 사람들뿐이에요. 200~300디나르(약 2만 5천 원) 주급이 전부입니다."
세우타로 몰려간 이민자 8천 명 중 최소 5,700명이 추방당했습니다.
스페인 군인들이 이민자를 곤봉으로 때려 바다에 빠뜨리는 영상이 공개되면서 논란이 더 커지기도 했습니다.
세우타 해안엔 시신이 떠밀려오기도 하고, 목숨 걸고 헤엄쳐 온 어린 아이가 가까스로 구조되기도 합니다.
불법 이민자 4분의 1에 달하는 미성년자는 세우타에 남을 수 있지만, 수용 시설은 열약하기만 합니다.
▶ 인터뷰 : 모로코 출신 소년 이민자
- "모로코가 감옥이었는데, 스페인도 감옥 같습니다. (국경에서) 모로코 사람들은 '지나가'라며 보내줬습니다."
외신들은 스페인 정부가 앞서 코로나19에 감염된 모로코 반군 지도자의 입국을 치료 목적으로 허용하자, 모로코가 일부러 이민자를 통제하지 않았다는 분석을 내놓았습니다.
스페인이 대대적으로 경비를 강화하면서 현재 이민 행렬을 멈춘 상태입니다.
MBN뉴스 전민석입니다. [janmin@mbn.co.kr]
영상편집 : 김민지
그래픽 : 이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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