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거 윌리엄 왕자, 찰스 왕세자, 다이애나 왕세비손과 가족 사진을 찍은 해리 왕자(왼쪽 아래). [사진 출처= 연합뉴스] |
이 같은 유명한 말이 나온 다이애나비의 '세기의 인터뷰'가 성사될 수 있었던 것은 영국 공영 BBC방송 직원의 사기 행위가 있었다는 결론이 나왔다. 이에 BBC는 '조건 없는 사과'를 공식 발표했다.
BBC는 1995년 11월 '파노라마' 프로그램에서 방영된 문제의 인터뷰에서 다이애나비는 남편 찰스 왕세자가 커밀라 파커 볼스(현 찰스 왕세자 부인)와 불륜관계라고 털어놓았다.
BBC는 다이애나비 인터뷰 성사 배경을 두고 문제 제기가 계속되자 지난해 대법관을 지낸 존 다이슨 경에게 독립적인 조사를 의뢰했다.
↑ 20일(현지시간) 영국 윌리엄 왕세손이 어머니 다이애나 왕세자빈(1961~1997)이 BBC방송 직원에 속아 '1995년 인터뷰'를 했다는 조사 결과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 뉴스] |
윌리엄 왕세손은 "기만적인 인터뷰 방식이 어머니 발언에 상당한 영향을 줬다고 본다"며 "해당 인터뷰는 부모님의 관계를 악화시키는 주된 원인이었고 셀 수 없이 많은 이를 아프게 해왔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BBC의 잘못이 어머니의 두려움과 편집증, 고립에 상당한 원인이 됐다는 점을 알아 형언할 수 없이 슬프다"며 "BBC가 제대로 조사했다면 어머니도 자신이 속았다는 점을 알았을 것이라는 점이 무엇보다 슬프다"고 말했다.
해리 왕자도 BBC를 비판했다. 그는 "어머니가 (비윤리적 관행 때문에) 목숨을 잃었지만 바뀐 것이 없다"며 "우리는 어머니의 유산을 보호함으로써 모두를 지키고 어머니의 삶과 함께한 존엄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악용의 악습과 비윤리적 관행의 파급효과가 결국 어머니 목숨을 앗아간 것"이라며 "이러한 관행이 더 심해져 여전히 광범위하게 퍼져있는 점이 매우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다이슨 경은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BBC 직원 마틴 바시르가 다이애나빈의 동생인 스펜서 백작을 통해 인터뷰를 추진하면서 위조서류와 거짓말을 활용했다는 점을 인정했다.
[맹성규 매경닷컴 기자 sgmaeng@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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