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여명 시청한 다이애나비 BBC 인터뷰, 알고보니 사기?

BBC는 1995년 11월 '파노라마' 프로그램을 통해 방영된 다이애나비 인터뷰의 배경에 관해 문제 제기가 계속되자 지난해 11월 퇴직한 대법관인 존 다이슨 경에게 독립조사를 의뢰했습니다.

BBC의 마틴 바시르가 거짓말과 위조된 은행 입출금 내역서 등을 내밀며 인터뷰를 주선케 했다며 다이애나비의 동생인 찰스 스펜서 백작은 주장했습니다.

그는 바시르가 위조된 은행 서류를 제시하며 왕실 직원들이 돈을 받고 다이애나비 정보를 흘렸다고 말했다고 했습니다.

바시르는 또 다이애나비의 개인 편지를 누가 훔쳐봤다거나, 그녀의 차가 추적당하고 전화가 도청됐다고 거짓말을 했다고 그는 밝혔습니다.

다이슨 경은 20일(현지시간) 발표된 조사 보고서에서 스펜서 백작의 주장을 인정했다고 로이터, AFP 등과 더 타임스 등의 영국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그는 보고서에서 "바시르가 부적절하게 행동했고 BBC의 편집 기준을 심각하게 위반했다"고 전했습니다.

또한 그는 BBC 방송도 "자사의 특징인 높은 윤리와 투명성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인터뷰는 2천280만 명이 시청하며 큰 화제를 몰고 왔습니다.

다이애나비는 인터뷰에서 남편인 찰스 왕세자와 그의 오랜 연인이었던 커밀라 파커 볼스(현 찰스 왕세자 부인)의 불륜관계를 처음으로 이야기 한 바 있습니다.

BBC는 조사 결과를 그대로 받아들이고 조건 없는 사과를 한다는 입장을 냈습니다.

6개월이 걸린 이번 조사에는 140만 파운드(약 22억4천만 원)가 들었습니다.

한편, 1961년생인 다이애나비는 1981년 영국 찰스 왕세자와 '세기의 결혼식'을 올렸으나 인터뷰 이듬해인 1996년 이혼했습니다.

1997년 8월 31일에 교제 중이던 이집트 출신 재벌 2세 도디 알 파예드와 함께 파리 알마 터널에서 파파라치를 피해 질주하던 중 차가 터널 안 중앙분리대를 들이받는 사고로 숨졌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