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일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비롯한 가상화폐 가격이 급격히 하락하는 가운데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한 가상화폐거래소 시세 현황판에 가상화폐 시세가 표시돼 있다. 2021. 5. 20. 한주형기자/박형기기자 |
가상화폐 채굴이란 땅속에서 금을 캐듯이 가상화폐 거래가 가능하도록 컴퓨터로 복잡한 연산을 수행하는 것을 말한다. 이 같은 채굴의 대가로 채굴 기업이나 채굴자는 가상화폐를 받는다.
20일(현지시간)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 등에 따르면 중국 북구 네이멍구자치구는 지난 18일부터 가상화폐 채굴장 신고망 운영에 들어갔다. 신고 대상엔 개상화폐 채굴 기업 뿐 아니라 채굴 기업에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도 포함됐다.
앞서 네이멍구자치구는 지난달까지 관내 가상화폐 채굴장을 모두 퇴출하겠단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어, 이번달에 대대적인 단속을 벌이면서 데이터센터 등으로 위장한 가상화폐 채굴장까지 몰아낼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대형 가상화페의 채굴장이 다수 몰려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암호화폐 시장에서 규모가 가장 큰 비트코인 채굴이 중국에서 다수 이뤄진다.
영국 케임브릿지대 대안금융센터(CCAF)에 따르면 지난해 4월 기준 전세계 비트코인 채굴 중 약 65%가 중국에서 이뤄졌다.
중국에서도 특히 기후가 서늘하고 전기 요금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네이멍자치구와 신장위구르자치구는 대형 채굴장이 대거 몰려 있다. 채굴을 하려면 대량의 전기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네이멍구자치구가 이번에 신고망 운영을 운영하면서 범국가적인 에너지 절감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라고 밝혔을 정도다.
전세계 비트코인 채굴 중 약 36%가 신장위구르자치구에서, 8%가 네이멍구자치구에서 이뤄진다. 네이멍구자치구가 채굴장 퇴출을 이뤄내면 신장위구르자치구 등 다른 대형 채굴장 지역까지 제재가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
중국은 지난 2017년 9월 민간 주도의 가상화폐 신규 발행과 거래를 금지했다. 현재 중국에서는 가상화폐 신규 발행은 물론, 관련 파생상품 거래가 불법이다. 다만, 중국 정부는 지역 경제 활성화 문제로 채굴업까지는 금지하지 않다가 지난 2019년 가상화폐 채굴장에 대한 산업용 전기 공급 중단을 선언했다.
중국에서는 암호화폐에 대한 제재가 다방면에서 이어지고 있다. 중국청년보 등에 따르면 중국은행업협회, 중국인터넷금융협회, 중국지불청산협회 등은 전날 공동으로 '가상화폐 거래 및 투기 위험에 관한 공고'를 발표했다. 협회들은 입장문에서 전세계적으로 가상화폐 가격이 폭등·폭락을 반복하면서 가상화폐 투기 현상이 재연돼 국민 재산의 안전을 위협할 우려가 커졌다고 보고, 가상화폐는 진정한 화폐가 아니므로 시장에서 사용돼서도 사용될 수도 없
중국의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이날 중국판 카카오톡인 위챗 공식 계정에 협회 공고문을 원문 그대로 올렸다.
한편 중국은 정부의 강력한 통제를 받는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법정 디지털화폐인 '디지털 위안화'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배윤경 매경닷컴 기자 bykj@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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