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멕시코 상공에 나타난 카르만 소용돌이의 모습 / 사진 = 뉴욕포스트 |
하늘을 날아다니는 UFO처럼 생긴 소용돌이 구름이 멕시코 상공에서 포착돼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현지시간 17일 소용돌이 구름이 멕시코 과달루페섬 상공에서 포착됐습니다.
바로 '카르만 소용돌이'라고 불리는 현상인데요,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과학자 데어도르 본 카르만의 이름을 땄습니다.
미국 항공과학자였던 본 카르만(1881~1963)은 1911년 30대 쯤에 상공에서 일어나는 과학적 현상을 입증해 자신의 이름을 붙인 겁니다.
'카르만 소용돌이'는 바람이 섬이나 산 등 높은 지대로 방향을 틀 때 발생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제주도에서 이러한 현상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겨울철 시베리아에서 내려오는 북서풍이 불면 한라산 남쪽에서 카르만 소용돌이형 구름 형태가 자주 나타납니다. 북서풍이 한라산을 만나 바람이 양쪽으로 갈라지면서 오른쪽은 시계반대방향, 왼쪽은 시계방향으로 회전하며 소용돌이가 발생하게 되는 겁니다.
카르만 소용돌이가 발생하면 북쪽 지역은 춥고 바람이 불지만 남쪽은 구름이 거의 없고 맑은 날씨가 됩니다. 대기 중에서 이러한 현상이 일어나려면 주변의 기후와 지리가 조건에 딱 들어맞아야 합니다. 제주도는 그런 점에서 기상학계에서는 아주 특별한 섬으로 명성을 얻고 있습니다.
카르만 소용돌이는 축구 경기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공을 회전하지 않게 강하게 차면 앞으로 날아가는 공이 아래위로 공기를 가르면서 공 바로 뒤쪽에 소용돌이가 생깁니다.
이 소용돌이가 발생하면 순간적으로 압력이 낮아져 앞에 있는 공을 끌어당기게 되는데요, 이때문에 공의 진행 방향을 예측할 수 없게 됩니다. 일명 '무회전킥'입니다.
골키퍼가 무회전킥을 막기 어려운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공이 어느 방향으로 날아올 지 모르기 때문에 꼼짝 없이 당할 때가 많은 겁니다.
또 잠수함과 배, 항공기가 전진할 때도 뒤쪽에 카르만 소용돌이가 발생해 앞으로 나갈 때 동력을 빼앗습니다. 잠수함과 배가 최대한 어류의 겉모습을 흉내내고, 항공기가 조류의 모습으로 디자인 되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카르만 소용돌이의 모습 감상해 보시죠!
↑ 카르만 소용돌이 현상 / 사진 = 뉴욕포스트 |
[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 tkfkd1646@naver.com ]